20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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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시설로 가셨다
밤늦은 시간에 서울에 도착했다 바쁘게 서둘러서 왔지만 늦은 퇴근시간과 맞물리는 서울 진입은 많이 복잡했다 화장실을 찾으시는 엄마를 달래서 참으시라고 하고 왔건만 복잡한 차 군중 속에 끼어 버린 것이다. 좁은 도로 폭에 끼어들기도 쉽지 않아 온 몸에 진땀이 났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곳을 잘도 달리는 차들을 보면 모두가 곡애사 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폭이 좁아서 위압감을 느끼고 가는데 옆 차들은 신호도 없이 앞 머리만 들이대는 듯한 주변차 들 때문에 감히 내 자리조차 지키기가 힘들 정도이다 그래도 감히 나서지못하는 내가 안타까웠던지 친절하게 양보해 주는 분들이 있어 무사히 엄마가 머무시는 시설에 도착했다 시설에서는 저녁 7시까지 입회해야 제공되는 저녁을 먹을 수 있단는데 우린 시간이 넘어서 ..
2020.06.10 -
엄마한테 돈은 무엇일까
10월이 시작되는 날씨는 눈이 부시다. 아직 따가운 햇살에 의해 그늘이 그립지만 맑은 날씨는 기분을 좋게 한다. 서울을 향해 올라오는 길엔 차들이 참 많았다 예전엔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다녔는데 , 해안 쪽으로 새로운 길이 열려 있었다 낯선 길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임실 치즈공장을 가보려고 길을 잡았으나 엄마가 힘드실 것 같아 다시 길을 돌려 이리로 향하였다 그곳에 시누가 살고 있고 남편이 그 집에 머물고 있다 한국에 온 지 4일 째지만 아직도 시누한테 인사도 못했다 2년 만에 뵙는 엄마의 모습에 충격이 되어 다른 여력이 없었다 시누이한테서 전화가 온다. 엄마와 함께 저녁 먹고 자고 갈 생각하고 오란다. 집에 도착하니 모두가 모여있다 딸 하나만 서울 병원에 근무 중이라 못 오고 멀리 직장에 가 있던 세 ..
2020.06.10 -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길로
잠시 쉬었던 엄마를 모시고 식당으로 갔다. 호텔 주변에 여러 음식점들이 있었지만 나는 아는 데가 없었다 가까운 곳 눈에 띄는 음식점을 들어서는데 입구가 어두웠다. 터덕거리는 엄마를 부축해 직원이 안내해 주는 대로 자리를 잡고 않았다. 입구 주변에 있던 자리였다 입구와는 달리 안쪽 홀은 조금 밝았으나 환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마도 테이블과 의자들이 검은색이기 때문이었던 거 같다 무엇을 주문해야 하나 메뉴를 정하지를 못하고 있다가 직원이 추천 해 주는 데로 코스요리를 시켰다. 무슨 맛인지 무슨 기분인지 입맛만 써서 천천히 차례대로 이어지는 접시들이 귀찮기만 했다 엄마 역시 입맛을 못느끼시는 것 같아 메인이 나오자마자 자리를 일어났다 그것을 먹어 볼 생각마져 귀찮아졌다 호텔로 돌아온 엄마는 씻는 것 까지 거절..
2020.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