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이웃(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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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은 수백장의 악보도 함께 날아갔다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을 돌아보면 하나같이 소설이 아닌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여성의 굴곡진 삶을 돌아보며 그녀의 어머니 삶 마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네 어른들은 왜 그렇게 했는지,, 무지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인생이 그 길을 갔고 삶의 방식이라고 하기에는 불행한 삶에 대한 무책임인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기 ☞세상에서 IQ가 가장 높은 사람과 점수는? 부잣집의 막내딸 한국의 명문 E 여대에서 작곡을 전공했던 그녀는 아주 큰 부잣집 막내딸이었습니다. 큰 부자인 아버지는 아들만 셋을 두고 떠난 전처를 대신해 나이 어린 처녀를 후처로 들였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어머니는 전처가 남기고 간, 자신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들들을 돌보며 막내딸을 낳았고 나이 많은 아버지는 늦게..
2022.03.13 -
큰 언니, 큰 누나는 작은 도랑을 따라 흘러갔다
사람이 태어났으면 또 가야 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지인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 것을 볼 때면 왠지 모를 허탈감에 한동안 마음의 몸살을 앓게 됩니다. 얼마 전 갓 70을 넘은 한인 여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한글을 쓰고 읽을 줄도 모를 정도로 제도권 내의 배움이 없던 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전통적인 인디언혈통의 퇴역 미군이었고 오래전 한국에서 근무할 때 이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함께 이주해 왔습니다. 자세히 보기 ☞ 직장인 목에 걸린 ID 카드의 무게는 몇 그램? 여성의 남편 나이가 15년 이상 손 아래이지만, 세상떠나는 날까지 자녀도 없이 함께 해로하였습니다. 이쯤 되면 추측할 수 있겠지만 한국에서 특수한 여성들을 비하하기 위해 부르는 칭호로..
2022.02.06 -
코로나의 습격을 이기지 못한 지인
코로나가 인류를 공격한 지 1년 반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충격을 뉴스로만 접했던 터라, 코로나가 얼마나 무서운지 실감하지 못했었습니다. 날마다 보게 되는 코로나에 대한 그래프는 감염자와 사망자의 실태를 그리고 있지만 그저 습관적으로 봐 넘겼습니다. 어쩌다 실감나게 올라가는 그래프를 보면 "말이 돼?" 하며 다리 건너에서 서 있었습니다. 무엇이든지 강제성이 없는 미국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개개인에 의해 결정돼므로 쇼핑몰이나 시장을 가면 대부분이 마스크 없이 활보를 하여 나만 유난 떠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국이 자국민들을 위해 충분한 백신을 확보하고 주정부로 내려 보냈지만 백신 접종자가 많지 않음으로 하여 남은 물량을 대량 폐기했었습니다. 백신을 구하지 못한 나라들은 백..
2021.10.26 -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인이 퇴원을 했다
지금껏 한 순간도 나를 놓아 보지 않고 살아왔다. 언제나 긴장하고 노력하고 열심히 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이 오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스스로 개척해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기에 매 순간 긴장과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언어 습득을 위해 학교를 가야 했고, 초,중학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해 발이 되어 줘야 했고, 학교를 다니는 남편을 위해 알바를 뛰어야 했고, 남편이 학교를 마치고 나 또한 학교를 다녀야만 했다.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잡기 위해 몇 번이고 시험을 봐야 했고 직장을 잡고 나서 시스템과 사람들의 사고와 생활방식과 문화 등을 배우기 위해 또 긴장해야 했다. 삶이 배움의 연속이고 긴장의 연속이고 도전의 연속이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시간 가는 줄..
2021.09.20 -
지인이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답답한 하루입니다. 힘을 빼던 한여름도 어느덧 저물어가며 저만치 모퉁이에 다가온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바람결이 반갑지가 않습니다.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미국의 여름도 밀어붙이는 계절 앞에 힘없이 무너지듯이 인생도 세월이란 계절이 밀어붙이는 힘에는 버틸 제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보기 ☞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안타까운 그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지인은 아니더라도 같은 지역에 살고 잇던 한인이고, 한때는 같은 교회를 다녔고, 오가며 인사를 나누며, 한인이기에 특별한 마음으로 알고 지내던 지인이 정신과 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재미있고 힘 있게 살아야 할 나이로 60대 중반을 접어들었고, 아직 혼례전의 두 아들이 있습니다. 남편은 몇 년 전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넉넉지 않은 경제..
202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