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143)
-
에어컨을 고쳤다
그동안 몸서리 나게 더운 1주일이란 시간을 선풍기 두대로 잘 버텼다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이웃들의 조언으로 작은 부품을 주문했더니 이제야 도착을 했다. 출근한 남편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망설일 것도 없이 두꺼비집을 내리고 작은 연장통을 준비해서 밖으로 나갔다, 에어컨 시래기 커버를 차례대로 열고 나니 교체해야 하는 작은 통 Capacitor 를 발견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나하나 스크루를 풀어내고 헌것을 빼내고 그 자리에 똑 같은 방법으로 새로 배달된 것을 연결했다 제발 잘 되야 할텐데, 남편한테 큰 소리칠려면 에어컨이 잘 돌아야 한다는 감절함으로 두꺼비집에 전기를 넣고 에어컨을 켰다. 만세! 만세! 홍수환씨의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이건 "대한독립만세다" 힘차게 돌아가는 에어컨이 찬바람을 ..
2020.07.31 -
남편을 특급 칭찬합니다
남의편은 뒷뜰에 텃밭을 만들어 야채를 심었다. 마늘을 심더니 마늘알이 너무 작아 손에 잡히지를 않는다 마늘까먹을려면 은근 승질 버릴것 같아 거의 손에 잡지를 않지만 열심히 심는것이 안쓰러워 가끔은 승질 죽이고 마늘을 이용한다. 고추를 심었는데 작은 고추가 너무 매워 풋고추를 먹을 수 없다 "에고 뭐 제대로 하는게 없어"속으로 심술을 부리지만 대놓고 말은 못한다.왜냐하면 된장국 끓일때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호박을 심어서 넝굴이 back yard 의 분위기를 망치니 싫었지만 아침에 따온 예쁜 호박이 기쁨이 된다 절반은 볶음을했고 절반은 부침을 했다 이쁘게 달려있는 오이는 나의 기쁨이다. 열려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또 하나 툭 따서 멋으면 너무 신선하고 정화되는 느낌이든다 그런데 더욱 신기한것은 참외가 열렸다..
2020.07.30 -
김치를 담그려는데 호박이 생겼다
참 오랜만에 멀리 2시간 거리 한인 H마트를 다녀왔다 출근을 안 하니 차 사용이 별로 없어서 배터리가 자주 방전이 되었다 그러던 중 차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할 날이 되어 검사를 맡겼더니 100마일 이상 달리고 오라는 주문이어서 하는 수 없이 멀리 장거리 한인마트를 목적으로 두고 달렸다 그동안 나는 집에 머무르며 철저한 방역을 했는데 아직도 도로에 웬 차들이 저리도 많은지,,, 마트에 도착하여 마스크에 장갑을 장착하고 전쟁터 가는 병사처럼 무장을 하고 들어갔더니 마트 안에는 예전만은 못한 손님들로 한산하다. 일부 직원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있다. 직원들 대부분은 히스패닉 계 이지만 한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라서 관리자들은 한인들이 대부분이다. 많지 않은 손님들 중에는 여전히 허술한 마스크에 장갑도 없이 헐렁..
2020.07.29 -
자녀교육의 차이점을 생각해본다
내가 오랫동안 함께 일하는 동료 중에 B라는 독일인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나보다 4살이 아래인 싱글맘인데 어려서 부모님 따라 독일에서 이민 온 이민 1.5세이다 외국인이라 할 수 없는 전통적인 백인 외모에 아주 어려서부터 미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대를 나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미국인이다. 한때 그런 그녀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나는 행운으로 생각한다. 친절하고 합리적이면서 조용하고 배려심도 있고 해서 두루 관계를 잘 이어간다. 그녀는 일찍 이혼하고 혼자서 키우고 있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 나이와 비슷했다.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친정언니가 서부 쪽에 산다는 걸 말해줬는데 어디인지 잊어버렸다. 그녀 언니의 사위가 한국인이라서 나에게 더욱 친근감 있게 했는지 모른다. 조카사위의 사진을 가져와 보여주고 또 한복을..
2020.07.27 -
유권자가 보는 휴스턴 중국영사관 폐쇄
미국과 중국이 다시 냉전으로 치닫는 듯하다 미 국방무에 의해 폐쇄된 휴스턴 중국 영사관은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맺은 상징적으로 미국에 처음으로 세워진 중국 영사관으로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그에 맞대응으로 중국청도 미대사관을 폐쇄시키는 중국정부의 대응을 본 세계언론은 앞다퉤 기사를 쏟아낸다 기사는 기사일뿐 한사람 유권자의 눈에 들어오는건 뭘까? 두나라 수교로 이 영사관을 휴스턴에 세우고 미국과 중국은 지난 30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지금껏 서로 성장해 가며 세계경제와 세계질서를 선두적으로 잡아 왔는데 갑자기 왜 저런 무리수를 던질까? 표면적으로는 중국인들의 해킹 건으로 미국이 발표한 것은 "자국과 자국민의 지적 재산권 보호"이지만 현대시대에 해킹을 하지 않은 나라가 있겠는가. 예전에는 없던 중국의 해킹..
2020.07.25 -
더위에 최고의 선물을 받고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창문을 열고 온 집 안의 열기를 내쫓으며 한 바탕 복채 없는 푸닥거리를 하고, 밤중에 정성스러운 공을 들이 듯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침대가 아닌 바닥에 등을 대니 등이 고여 다시 일어났다. 왜 하필이면 지금이야? 이 한더위 비켜서 주면 어디 덧나나?. 한마디 불평에도 듣는 이가 없으니, 온몸으로 반항하듯 몸부림하다가 이른 아침 인터넷 샤핑을 했다 선물에 대한 답을 해야 하지 않은가 지난밤 갑자기 에어컨이 나갔다 남의 편 말로는 낮에도 이상이 있었다는데 기계치 남의편은 무심히 그냥 넘기며 밤을 맞은 것. 낮부터 아팠던 에어컨이 밤에 일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몇 년 전에도 문제가 있었을 때 고쳐본 경험이 있던 나는 이웃들끼리 함께 모여 있는 사이트를 방문해 문..
2020.07.23 -
이루지 못 한 나의 꿈
어제 친구가 보내준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옛 사진첩 속에 끼워둔 나의 소박했던 꿈을 펼쳤다, 이 한 장의 사진이 가슴 한 구석에 고이 접어둔 나의 어릴 적 꾸었던 꿈을 불러낸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풍경이 한여름 더위에 지치고 목마를 때 막 퍼 마실 수 있는 생수 같다, 청하 한 하늘에 수 놓인 백색 구름과, 바닥을 깔고 누운 녹색 들판이 심신에 평안을 내게 선물한다. 한국의 하늘에 저런 모습을 언제보았던가,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땅이 넓고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집을 나서면 어디서든지 넓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나무들이 많아 주위가 계절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차를 가지고 10분만 움직여도 넓고 낮고 깨끗한 하늘이 병풍처럼 펼쳐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볼 ..
2020.07.22 -
모니터링 되고 있던 내 시간들
집에 갇힌 지 4개월이 넘어간다 답답함을 너머 이제 익숙해져 가려는가 평상시 낮시간에 침대에 눕지 않던 내가, 어제는 오후 5시쯤 피곤하여 침대로 갔다 잠깐 누웠는데 눈을 뜨니 오늘 새벽 3시 맑지 않은 머릿속이 기분 좋은 휴식이 아니였다고 말해준다. 헝클어져 가는 내가 싫기도 하고, 잠자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을 때, 닥쳐질 불면증이 두렵기도 하고, 무너지는 일상이 마음에 불편하기도 하다 이런 복잡한 마음에 불평을 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일을 다니면서 아침이면 일어나기 싫을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아침을 굶고 출근하면서 도로에서 또 얼마나 경쟁해야 하는가 그렇게 도착한 일터에서 나는 종종 "인간이 살아간다는 게 뭔가"를 생각했었다 분명 수십 명의 인간이 있는데 인간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컴퓨터 자판 ..
202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