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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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동생에게 미안함이다
기억이란 것, 부담인가, 그리움인가, 까마귀 짖어대는 아침 오늘따라 오래전에 잊힌 동생이 몹시도 그리워진다 다섯 살 손 아래 내 여동생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다 한 순간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피어보지도 못한 아이를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부모님은 오랫동안 방황하며 힘들어하셨던 기억이 난다, 몸이 불편하셨던 아버님은 특별히 기대했던 딸을 잃고 긴 기간을 괴로워하며 삶을 놓고 사셨다, 그런 아버지를 지켜봐야 하는 엄마 역시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다 우리 형제들은 그런 부모님 앞에 내색 없이 동생을 잊어가야 했고 이름조차도 지워가며 서로에게 깊어지는 아픔을 못 본 척 묻어가야 했다 한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나면 제일 먼저 일어나 아버지의 시중을 들었던 아이, 아버지 무릎에 앉아 ..
2020.07.09 -
빗속 산길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되새긴다
밤새 쏟아지던 폭우가 그친 아침 창문을 열고 맞는 공기가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물방을 머금고 음미하듯 눈 감은 잡초들도, 고음 자랑하듯 울어대는 저 까마귀들도 이 아침에 기분이 나 만큼이나 좋은가보다. 아직은 울상인 하늘을 보며 아직도 목말라하는 폭우는 멈췄을 지라도 나의 뇌를 씻은 듯 맑은 기분은 세상에 무엇으로도 빠꿀 수 가 없다. 군 소리 늘어가는 서방님은 에어컨디션 돌아간다고 창을 닫으라지만 지금 내 귀에 그 소리가 들릴쏘냐, 나는 나만의 공간의 창을 더 활짝 열어젖혔다. 살아오면서 남한테 못할 짓 한적도 없고 독한 소리 내뱉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사회적으로 범법을 한 적도 없는데 왜 나는 무섭게 쏟아지는 비가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쏟아지듯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내 속에 깊이 숨어있..
2020.07.07 -
음악이 나를 깨우다
참으로 오랜만에 청춘 때 듣던 음악을 듣고 나니 멎었던 심장이 다시 살아나 듯 떨려온다 그동안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음악들이 이 시간 나를 깨운다 음악이 있었었군아, 맞아 음악이란 것이 있었어, 한때는 겉 멋에 취해 바인더와 책 몇 권 가슴에 안고 찾아다니던 음악들인데 언제부터인가 나도 느끼지 못하던 사이에 내 삶 속에서 떠나 버렸구나, 목숨만큼이나 사랑했던 그것들이, 영원히 떨어질 수 없었던 그것들이 나의 Soul 까지도 점유했던 그것들이 목숨 팔아 음악 사겠노라 했던 그것들이 우리가 떨어질 수 있을 거라 상상 못 할 그것들이 나를 떠났었구나 그런 음악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겉 멋이나마 음악을 찾아다녔던 적이 있었다는 것조차도 내 청춘과 함께 잃어 버렸었구나.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
2020.07.03 -
떠나는 친구를 보고있는 내가 싫다
오랜만에 친구와 장시간의 대화를 했다 한국의 새벽을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잠을 미루면서 까지 친구와 대화는 끝나지가 않았다, 14시간의 시간차를 따지면 한국시간 새벽 3시, 시간의 흐름도 잊고 주고받은 늙은 여자들의 이야기는 남편에 대한 불만이고 자식에 대한 서운함이다 착한 내 친구는 배속에 아이를 품을 수 없는 몸이어서 잠시 다른 엄마 배를 통해 아들을 얻었다 지금 멋지게 자란 아들은 착실한 효자다 친구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경제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서 나고자란 친구는 서울을 떠나 보질 않았은데 가정경제의 어려움으로 지방으로 내려가게 되었단다 그것도 아들이 국가에서 청년들에게 주는 대출을 받아서 집을 얻었단다. 그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친구는 마음이 많이 복잡해 보인다 아들..
2020.07.03 -
창문 밖 자유 찾아 감옥 탈출 시도
견디다 못해 Cavin fever 탈출을 시도했다 그중 하나 일단 요즘 핫 하다는 SNS부터 시도를 해 보자. 대화를 위해 지역은 한국으로 하고 facebook에 계정을 열었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들어간 초보 페북러는 누군지 모르지만 이름과 프로필 사진만 보고 친구 초청을 했다. 반응은 가지가지 어떤 이는 진지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또 어떤 이는 정중한 거절을 하고 어떤이는 열심히 전도를 하고 어떤이는 프로필 사진이 없다고 나가라고 한다 늙은 여자는 민폐 될까 봐 프로필 사진을 넣지 않았다, 앞으로도 올릴 자신이 없다, 남들에 의해 올라온 메시지와 사진에 약간에 댓글을 달았다 좋아요도 물론 잊지 않았다, 한 두 사람의 반응이 있었지만 직접적인 관계성 이 이루어지질 않는다 그러고 나..
2020.07.01 -
감옥에서의 3개월 탈출구는?
집안이 이렇게 지옥이 된 적이 일찍이 없었다 한국에서부터 평생을 일을 하고 살면서 느끼고 바랬던 것들이 단회적이라야 한다는 것을 코로나를 통해 깊이 알게 됐다 그동안 갈망하던 것들, 이른 아침에 일어나려면 언제나 잠이 고파 허덕였고 푹신한 침대와 떨어지기 싫어서 뭉그적거렸으며 언제 나는 원 없이 자면서 침대에서 마음껏 뒹굴어 보나를 그리워했었다 휴가처럼 1주일을 혼자서 지내 보고픈 간절한 바람도 있었고 내가 원하는 일로 하루를 보내며 샤핑도 하고 우아하게 앉아 마시는 커피타임도 마음 편히 가져 보나 생각하며 꿈만 꾸던 삶을 동경해 왔었다. 아침에 출근길 가끔은 많은 차들 속에 끼어있는 순간 저 사람들은 왜 들 저러고 사나 뭐가 그리 바빠서 저렇게 말없이 달리나, 생각하다가도 그 바쁜 출근길 속에 끼어 있..
2020.07.01 -
아프리카 아메리칸의 해방은 됐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의 비난을 즐기는 것 같다, 날마다 그가 하는 일은 문제를 만들어 낸다, 시간 날 때마다 연구를 해도 그를 따르지 못할 만큼 어디를 가든지 근중들의 분노를 불 붙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미국에 시위대의 시위가 끝나지를 않았고 여전히 산발적인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데 어제 플로리다에서 반 트럼프와 친트 럼프와의 시위가 일어나면서 들었던 피켓과 외침 "white power" 이것을 놓칠 리 없는 대통령은 트윗에 White power 사진을 노출시키고 트윗을 올려서 화제다 문제가 될 것 같으니 4시간 만에 내렸지만 인종 주위의 암시적 노출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도 그의 의중과는 반대로 측근들의 강력한 권위로 트윗을 내렸겠지만 그 의도는 알아 볼만한 것 아니겠는가 그만큼 민족주의 인종주의적인 ..
2020.07.01 -
전쟁에 끝이 없다
오늘도 이 땅에 전쟁이 계속된다는 소식은 가슴을 깊이 찌르며 들려온다 누군가의 아들이 어제도 죽었고 오늘도 또 죽어간단다. 그 속에서 함께 있어야만 하는 사람들 또한 우리들의 이웃이고 형제인데 매 순간 죽음에 노출되어 공포에 싸여 떨고 있다 전쟁이 없는 지구는 기대할 수 없는 것인가 인간의 이기 주위와 탐욕이 있는 한 끊어지지 않을 전쟁의 소식은 더 이상 듣고 싶지가 않다 내게 온 사진 속 젊은이는 허리가 잘려 누워있고 다리만 옆에 놓여있었던 거 같다. 그것을 본 후 충격으로 먹었던 것 들을 모두 다 되돌렸지만 아직도 속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아침을 거르게 한다. 들고 있던 핸드폰을 떨어뜨린 후 더 이상 주어 손에 쥘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 속에 누군가는 소리친다 "기도해줘" "나를 위해 기도해줘" "..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