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미국생활(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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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사재기를 해야 할까요?. 일본의 제 3차 전범 만행으로 삶이 복잡해 집니다.
"사재기"가 유행처럼 번지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입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살아오면서 굽이굽이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습니다. 높고 낮은 산들 중에는 자의적인 것도 있었지만 타의나 환경, 그리고 자연을 통해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때마나 조바심 내지 말고 여유롭게 시간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넘어갈 때가 많았습니다. 사회적인 이슈나 닥칠 위험에서도 당장 위급한 일이 아니라면 동요되기보다는 몇 발자욱 뒤쳐저 지켜보며 따라가는 편을 택했습니다.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 잘하는 것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문제를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렇게 해도 큰 손해 없이 잘 살아졌습니다. 그러나 기준을 가지고 살아온 중심이 가족의 건강이라는 화두 앞에 흔들리려고 합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이 임..
2023.06.14 -
연 녹색 5월의 설래임은 나를 새로 태어나게 한다
5월의 산은 많은 설렘을 줍니다.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연 녹색 컬러의 잎들이 싱그러움을 품고 쯕쯕 뻗은 검은 빗 나무들의 배경이 되며 눈부신 햇살을 뿌리며 지면에 내려앉은 무색의 잎이 되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5월의 산은 푸름을 가득품은 경이로운 자연입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가 만발해 있고 관목과 잡목들이 산천의 바닥을 덮고 있으며 높은 나무 위에서 내려다보는 녹색 잎들은 살랑거리며 지나가는 야생인을 위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5월의 산은 푸르름만으로도 기쁨과 희망을 주며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 됩니다. 5월의 푸름은 봄의 만개를 표현합니다. 얼어붙었던 겨울이 지나고 생명을 띄울 수 있는 따스함으로 땅은 뿌리를 시작하고 새싹을 키웁니다. 5월의 땅은 화려한 꽃을 피우고 관목을 키웁니다..
2023.05.22 -
어두웠던 한국 역사가 또 한 페이지 넘어 갑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심도 깊은 질문 같지만 개인이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 2차 대전 끝 무렵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같은 동포끼리 3년간의 물고 물리는 싸움으로 전 국토는 그야말로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이란 직접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며 그려질 것입니다.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가 생겼고, 살아남은 가족도 흩어져 지금까지 생사를 모른 채 살아가야 하는 인생도 있습니다. 운 좋게 살아남은 사람들도 당장 고픈 배를 채우기란 죽을 만큼 어려웠을 것입니다. 맥아더 장군은 황폐화된 한반도 국토를 보며 "향후 100년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언을 할 만큼 끔찍하게 무너져 버린 민초들의 삶의 터전은 목숨을 연명하기 위해 가족까지 흩어지게 했..
2023.05.15 -
우리의 자녀를 출근 시키는 날(Take Our Child to Work Day)
백악관이 맞은 Take Our Child to Work Day 미국은 해마다 4월 4번째 목요일에 "Take Our Child to Work Day"라고 하여 자녀들을 직장으로 데려오는 행사를 합니다. 올해의 행사는 2023년 4월 27일 목요일에 있었으며 "더 나은 협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행사의 목적은 아이들의 학습을 장려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가능한 것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며 직원들의 자녀나 손주 손녀가 대상이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멈추었던 행사가 올해 재계하면서 많은 아이들이 참여했으며 그동안 집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이날 만큼은 일터로 자녀들과 함께 출근을 하여 자녀들에게 취지에 걸맞은 현장 학습을 시켰습니다. 부모나 조부모님의 일터로 온 아이들은 작업..
2023.04.28 -
남편이 죽은 후에 알게 된 남편의 또 다른 가정
부부라는 인연은 무엇일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을 떠나 전심으로 헌신하고 사랑하여 또 하나의 가정을 만들어 가는 인간의 삶의 과정에서 일면식도 없던 사람을 어느 순간부터 자신보다 더 사랑하게 되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며 함께 자식을 만들어 가고 그 울타리를 지켜 함께 자식을 길러내고 그 일을 위해 서로가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울고 웃으며 같은 것을 위해 함께 고민하는 관계, 그 과정에 누군가의 인생을 책임져야 하고 또 누군가를 자립할때까지 목숨처럼 사랑하며 지키기 위해 허리가 굽고 손마디가 거칠어지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관계, 자신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하셨던 부모님보다도 더 아끼고 지켜야 하는 이상한 관계, 그러던 관계가 한 순간에 삐끗하여 원수가 ..
2023.03.29 -
미국에서 겪었던 학교 폭력에 대응했던 경험
어린 사내아이들 둘을 데리고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이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되레 한국어를 잊어버릴 것에 대해 걱정을 했으며 그 걱정도 지금 생각하면 부질없는 것이었다고 싶습니다. 타 문화권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았던 예전에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이 어떻게 정착하며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길이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은근한 걱정을 하며 남편의 직장에서 30분 거리에 주거지를 정하고 아파트를 얻었고 아이들을 초등학교에 3년과 5년에 등록을 시켰습니다. 한인들이 많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지만, 성격적으로도 남의 도움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처음 정착해 가는데 언어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 사전과 서류철을 들고 차가 없어 걸어다니면서 아이들을 ..
2023.02.21 -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국가들
미국에는 법적으로 정년제가 없습니다. 누구나 퇴직할 시기를 정하는 것은 본인각자이며, 자신이 퇴직 후 얻고자 하는 소득을 생각하고 제정적 계획을 참고하여 시기를 정하게 됩니다. 퇴직하려면 퇴직을 원하는 시점에서 최소 3개월 전에 신청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신청할 수 있는 연령은 62세와 66세 그리고 70세입니다. 66세 때 퇴직을 할 경우 100%의 사회보장연금을 받게 되지만 62세 때 퇴직을 할 경우 30%가 감소하고 70세에 퇴직할 경우 132%을 받게 됩니다. 건강하여 오래 살면 70세에 퇴직하는 것이 좋을 것이고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면 62세에 퇴직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래 살 것 같지 않지만 날마다 출근하며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출근을 하지 않을 시 집에서 무력하게 퍼지..
2023.01.12 -
엿기름 만들기 도전과 간장 된장 고추장 만들기 성공
"늦게 배운 도덕질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로, 일을 한다는 이유로, 엄마가 주셨다는 이유로, 나이가 40이 넘고 아이들이 다 자라도록 주부역할을 제대로 못했던 지난날이었습니다. 주부로서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조차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대체 공휴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엄마의 소망 진정 주부가 되다 결혼하고 40이 넘도록 김치를 담그지를 못해 사 먹던 건달 주부는 50을 앞에 두고서야 지인으로부터 김치 담그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배울려는 마음만 있었더라도 온라인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었지만 그만큼 살림살이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던 지인이 안타까웠던지 직접 ..
202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