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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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의 화려한 색이 설레다 못해 슬프게 한다
흔히들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합니다. 푸릇한 싱그러움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죽은듯한 만물을 깨워 새 생명의 희망을 심는 계절, 5월은 가히 여왕이라 할만합니다. 그렇다면 화려함의 극상이 되는 10월은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요, 오색빛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지 형광색으로 물들인 10월은 눈이 부실만큼 화려하여 감탄이 절로 납니다. 눈이 가는 곳마다 저마다의 색감으로 장식을 하고 고목 같은 나무가 한잎두잎 떨어뜨리는 낙엽도 단색을 거부하며 자기만의 색을 자랑합니다. 시인은 가을을 행복한 봄 뒤에 오는 "슬픔의 계절"로 묘사하고 싶어합니다. 이 아름다운 두 계절의 순환에서 행복과 슬픔이 순환하며 우리들의 삶이 자연의 순환과 맞 닿아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을에 대한 메시지들은 아름다움에..
2022.10.25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웨스트 버지니아 스카이 라인 타러 갑니다
방랑기가 많은 집시과 인간인데 팬더믹으로 몇년간 감옥 같은 집에 같혔었더니 좀 더 억센 콧바람이 그리워 산으로 향합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오색빛으로 물든 산과 매몰차고 싸늘하게 흐르는 물줄기를 보기위해 웨스트 버지니아로 향합니다. 조금은 늦은듯 하지만 11월 초 까지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최적 시즌"이라고 하는 웨스트버지니아의 관광공사의 글을 보고 용기 내어 출발 합니다. 여행중에 따라주는 기분과 볼거리에 따라 일정이 달라지겠지만 몇일이 걸릴지, 이틀만에 복귀할 지 모르지만 마음껏 눈에 담고 찬바람 가득 실고 돌아올 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한해 한해를 의미를 담고 싶고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올해도 갑작스레 충동적인 출발이라 준비없는 일정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준비하기엔 늦었다고 포기하..
2022.10.22 -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숨 쉴 틈이 없이 바쁜 하루
한가한 삶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요즘처럼 너무 바쁜 삶은 정말 힘이 듭니다. 마음의 여유로움이나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간의 틈을 느껴 본 지가 언제였던가 싶습니다. 노동자를 바쁘게 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직장에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컨퍼런스가 가능한 여러 개의 룸을 갖추고 잇는 큰 호텔에 한 개 층 전체를 빌려 하루 종일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400명의 직원들의 현대화에 대한 컨퍼런스와 세이나였습니다. 전 직원들이 아침 출근을 호텔로 했고 퇴근을 호텔에서 했습니다. 평소에 점심시간이 30분이지만 오늘은 1시간을 가지면서 퇴근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늦어졌습니다. 호텔에서 준비해둔 간단한 아침을 먹었고 오전 쉬는 시간에 머핀과 간단한 빵이 주어졌고 점심을 거참하게 먹었고 간단한 쿠키류로 오후 간..
2022.09.29 -
베드버그 (빈대)가 준 노동절 선물
황금 같은 주말과 함께 노동의 날로 국가 공휴일이던 월요일까지 연달아 3일을 강도 높은 노동절로 보냈습니다. 호텔에서 빈대를 끌고 들어온 아들 덕에 작지도 않은 아들 방을 완전히 새로 공사를 했습니다. 아들방에 있던 모든 물건을 밖으로 이동시켰고 대부분은 비닐에 싸서 버렸지만 보관해야 할 일부는 빈대약을 뿌려서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대 덕에 아들과 함께 미니멀 라이프를 살짝 시도 해봅니다.) 벽에 새로운 페인트을 하면서 진한 색상이던 벽에 두 번의 프라이머로 색상을 죽였고 아들이 좋아하는 다른 색상으로 페인트 칠을 하였답니다. 바닥 틈새로 빈대가 알을 낳고 숨어 잇을 수 있다고 하니 바닥재 롤 다시 뜯고 그 아래 청소와 소독을 하며 빈대 약을 뿌려 뒀습니다. 월요일이 다 가는데 일이 끝나지를 않았..
2022.09.06 -
베드버그 때문에 급하게 아들을 팝니다.
나이가 드어가면서 시간이 왜 이리도 빨리 달아나는지,,, 정신이 들 때마다 놀랄 정도로 날짜가 지나가 버립니다. 올 한해의 이루고 싶었던 희망을 적어두고 몽상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위해 노력 중에 있지만, 이루어진 것은 없이 벌써 9 월, 가을이란 길목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몇 번만 눈을 감았다 뜨면 2023년의 희망을 내 걸어야 하는 날이 올 것인데 다 하지못한 숙제가 해 묵은 짐처럼 남아 있습니다. 스스로의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가 하면 어떤 노력에도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있는 듯합니다. 누구보다 의지력이 있었던 탓에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온 것 같은데 세월이 그 힘을 많이도 앗아간듯합니다. 이제는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자신감만으로 뭔가를 하기에..
2022.09.03 -
인종과 민족성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오래전 아이들이 어릴 때 집에서 5시간 거리에 있는 바닷가로 놀러를 갔습니다. 캠핑 준비를 하고 며칠간의 먹을 것을 준비하다 보니 차에 짐을 가득 싣고 집을 떠났습니다. GPS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대이다 보니 목적지로 향하는 다양한 방향의 지도를 뽑아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데 바른 길을 놓쳤습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지방도로로 접어 들어서 좁지만 한적한 길을 한 참 달리던 차에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위해 중간에 차를 세웠습니다. 한적한 주유소에서 차에 연료를 넣고 점심으로 먹거리를 구하기 위해 주유소 옆에 있는 슈퍼마켓으로 들어갔습니다. 간단한 점심 먹거리와 군것질 걸이를 집어 들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문화의 뿌리는 얼마나 깊을까? 어머나, 그 외진 곳에서 카운터를 보고 있는 분이 한국분이였습니다. 얼마..
2022.08.25 -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이 맞나요?
코로나 증상 시작 금요일 저녁 9시 지난 7월 29일 금요일 즐거운 퇴근을 하고 주말을 맞았습니다. 직장인들이 느끼는 주말은 기대감과 함께 해방감으로 한 시간이 소중합니다. 미뤄뒀던 개인 일들을 할 수 있고 아침, 정한 시간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이 되고 가고 싶었던 것과 하고 싶었던 것을 시간에 구애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유를 만끽하고 맛있는 뭔가를 먹을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 듭니다. 퇴근 후 서둘러 저녁을 준비해 먹고 주말 세탁물을 돌리고 간단한 청소를 하고 밀렸던 일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저녁 9시쯤이 되니 목이 따끔거리며 느낌이 좋지를 않았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자가 테스트를 했을 때 완벽한 두 줄, 서둘러 미지근한 소금물에 가글을 하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약..
2022.08.07 -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주변 사람들조차 바이러스 감염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철저한 자기 방어만이 예방이라고 생각하고 집 외에서는 어떤 순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철저한 손 씻기를 지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도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는 어느 경로를 통한 것인지 흔적 없이 침투를 했습니다. 지난 주말 무엇인지 모를 증상이 나타나며 가볍게 목이 아파왔습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소금물로 가글을 하며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지만 늦은 밤부터 목 아픔이 심해지고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터로 검사를 했더니 감염이 되었다는 두줄이 나옵니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은 것에 그동안 조심했던 모든 부분에 배신감마저 들고,,, 높은..
202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