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집,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2년 만에 엄마를 보러 한국에 갔었다. 엄마의 몸이 많이 쇠약해지셨다는 말을 듣고 더 늦어지기 전에 엄마와 함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추억을 만들고 싶어 시간을 만든 것이었다. 엄마는 여전히 시설에 머물고 계셨다. 언제나처럼 내가 가면 "우리 큰 딸이오"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를 하실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과 함께 찾아간 엄마는 나를 힐끔 보시더니 텔레비전으로 얼굴을 돌리신다. 이것이 무슨 상황인가 싶어 엄마를 불렀다. "엄마 엄마 나 누군지 몰라? 저 왔어요. 나 좀 봐봐 "엄마 내가 누군지 몰라?" "이리 아니냐 " "응 맞아 엄마 " 옆에 있는 이 사람은 누구야? "니 서방 아니냐" "맞아 엄마 그런데 왜 아는 체를 안 해 나 오랜만에 왔잖아 엄마 보려고 달려왔는데 반갑지 않아?" 이내 ..
2020.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