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2. 09:10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어제 친구가 보내준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옛 사진첩 속에 끼워둔 나의 소박했던 꿈을 펼쳤다,
이 한 장의 사진이 가슴 한 구석에 고이 접어둔 나의 어릴 적 꾸었던 꿈을 불러낸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풍경이 한여름 더위에 지치고 목마를 때 막 퍼 마실 수 있는 생수 같다,
청하 한 하늘에 수 놓인 백색 구름과, 바닥을 깔고 누운 녹색 들판이 심신에 평안을 내게 선물한다.
한국의 하늘에 저런 모습을 언제보았던가, 참으로 오랜만에 본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땅이 넓고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집을 나서면 어디서든지 넓은 하늘을 볼 수 있고 나무들이 많아
주위가 계절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차를 가지고 10분만 움직여도 넓고 낮고 깨끗한 하늘이 병풍처럼 펼쳐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본다.
때 묻지도 않았고 다듬어 지지도 않은 자연의 모습들, 주로 내가 찾는 그림들이다
그런 그림들이 바로 널려있는 곳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한국에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입술로 하는 "아름답다"는 되는데
가슴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아~~~ 정말 좋다"가 안된다
한국의 아름다움은 이 한 단어로 담아 내지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다
"아 ~~~ 정말 이쁘고, 정~~말 좋다."
푸근한 고향의 정을 한장의 사진에서 느끼게 된다.
엄마 품 같은 넓고 평안함이 이 한장의 사진이 전해준다
언제라도 달려가면 맛있는 것이 있고, 보고 싶었던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리고 그리웠던 친구들이 거기 있을 것 같고.
변하지 않은 옛것들이 거기에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 같은 정겨움이 있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그 옛날의 꿈을
어려서부터 꾸어오던 꿈은 체워지지 않은 허기로 남아 있다
넓은 들판이 있고 주변을 둘러싼 산 있고, 작은 또랑이 흐르고,
넓은 바다가 보이는 그런곳에서 살고 싶었다 ,
봄이면 산에 나물을 뜯으러 가며 여름이 되면 또랑에서 다슬기를 잡고 물놀이를 하는 그림
들판에 취해 타는 줄 모르고 하루를 만들어 가는 그런 자연의 모습을 꿈꾸었다.
그런데 그 이루지 못한 꿈은 나의 평생에 갈망이 되어
버리지 못해 묵은 사진첩 속에 끼워져 있었어서,
친구가 보내준 한장의 사진으로 내 영혼이 이미 꿈을 향한 여행을 한다.
지금도 나는 손가락 세어가며 나의 소중했던 꿈을 되새김질한다.
그리운 나의 고향 나의 친구들을 부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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