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4. 08:50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높은 가을 하늘이 아름다워 늦은 아침을 먹고 외곽으로 나갔다
해마다 이맘때면 밤을 줍던 곳이 있어 행여나 올해도 남아 있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달려가는데 은근 걱정이 된다
작년 이맘때 한국에 가 있었기 때문에 찾아오지 못했던 곳 이였지만, 2년 전에 왔을때 집주인이 이사갈 거라고
말을 했었기 때문에 밤나무 집 주인이 바뀔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예전에 밤나무 집 주인은 밤을 주워가라고하며 말없이 허락을 해 주었는데 새로운 집 주인은 어떨지 몰라
은근 걱정을 하며 찾아간 곳에 낮선 아저씨가 땅을 고르고 있었다
조심스레 차 창문을 내리고 말을 하려는데 이미 눈치를 첸 젊은 집 주인이 먼저 물어온다 "너 밤 주우러 왔니?"
얼마든지 주워가라고 주차 장소 까지 안내를 해준다.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에코백에 한가득 밤을 주워서 돌아오는 길에 가을 걷이를 해야 겠다 싶어 차를 돌렸다
일교차가 좋아 과수가 맛이 좋은 이 지역에 복숭아와 사과가 유명하다.
코로나로 정신없어 복숭아 철에는 사지를 못하고 그냥 넘겼지만 사과는 사야겠다 싶어 과수원으로 차를 돌렸다
과수원은 너무 혼잡해 있다 예전과 달리 엄청난 인파와 차들이 넓은 밭을 가득 메우고 한쪽에는 아이들의 놀이 시설이
만들어져 놀이 공원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의 놀이를 사진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가는날이 장날이" 라는 말 처럼 오늘 때마침 과수원에 특별한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였다.
할로윈날의 행사가 취소 되고 공식적인 행사들이 길을 잃고 있을때 과수원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페스티벌을 연 것이다.
마침 시간을 잘 맞우엇다 싶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자 과수원 안쪽에 주차를 하고 사람들을 따라 사과 밭으로
들어서는데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들이 고개를 내밀며 반긴다
색바랜 풀섶에 벌래들이 뛰어다니며 주인행세를 하고 환영을 한다
늘어선 사과 나무들이 손길을 기다리며 손짓을 하고 사람들은 그에 맞게 답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코로나로 묶인가족들의 발길들이 아들, 손자, 며느리,가 다 어우러져 사과를 따고 음식을 먹고 놀이시설에서 놀이하며
즐긴다. 덩달아 나 또한 그들속에 끼어 색다른 가을을 맞게 되고 난생 처음 사과 따를 체험을 했다.
너무 많이 땄는지 $ 54 를 지불하고 집으로 향하는데 시골의 풍요로움과 평화로움이 온 몸으로 전해져 온다.
사과 향이 너무 좋아 참지를 못하고 운전중에 한 입 깨물었는데 사과에 과즙이 입술을 타고 내리며 앞섶을 적신다
향이 높고 과즙이 많이 너무 맛이 있다.
오늘은 밤을쪄서 사과와 함께 가을을 먹을 것 같다
오늘은 자연인의 삶을 살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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