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렸단다

2020. 10. 22. 00:58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짧은 가을도 코로나를 피해서 서둘러 가나 보다

언젠가부터 가을이 있었던가 싶을만큼 느끼기에도 짧아진 계절은

여지없이 올해도 스치듯 지나가려나 보다.

아직 내게 주어진 가을을 즐기지도 못했는데

단풍을 보기위해 나들이도 못했고, 가을 콧바람을 쐬기위해

여행도 못했는데, 가을이 이미 저만큼 가 버렸다.

 

코로나에 발목잡힌 인생의 한해도 이렇게 저물어 가는 가보다

서운하고 아쉽지만 잡지못한 무능함은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이 시간이 가고나면 겨울이 오겠지

 백색이 주는 아름다움도 볼수 있겠지만, 나는 가을의 화려함이 좋다

그것의 스산함이 좋고, 눈부신 색상이 좋고, 나무잎사이에 비치는 수줍은 햇살과 스치는 바람소리가 좋다

다시 찾아올 가을을 기다리기란 지루할 것 같다 

 

미네소타에 첫눈이 내렸단다

누군가 보내준 사진에 소복히 쌓인 눈이 한 겨울 기분이 난다 

 

나도 해야겠다. 겨울을 준비해야 겠다

바깥에 있는 수도꼭지를 싸매야하고

야드에 낙엽을 긁어내야 하고

여름에 이쁘게 피었던 꽃나무 가지들과 낙엽들을 치워야 겠다

잔듸에 영양제를 뿌려야 하고 잡초약도 ,굼뱅이 약도 뿌려야 겠다 

무엇보다 겨울에 눈이 올때를 대비해 잔듸를 깎아야 겠다 

창문틀에 바람막이를 살펴야 하고 차고에 방온를 살펴야 겠다. 

그리고 올해도 나는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렇게 쉽게 가버리는 가을에

서운함과 아쉬움을 느낄 시간이 얼마쯤 남았을까 계산도 해봐야 겠다.

그리고 또 옷장을 정리하며

 가을 끝에 메달린 시간과 고마웠다는 인사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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