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6. 22:33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올해 성탄절이 일요일이었습니다.
겹치는 공휴일인지라 대체공휴일로 다음날인 월요일인 오늘도 쉬는 날입니다.
엄마로서 할일
엄마라는 직업은 연휴가 더 바쁘고 힘든 시간인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의 특징상 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음으로
모처럼 명절을 맞아 찾아든 아이들을 위해 장을 보고 여러 가지 명절 음식과 간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집 나간 아이들의 먹거리라는 것은, 그다지 건강에 유익함이 없는 페스트 푸드나, 맛과 영양이 실추된 간단한 식사,
너무 많은 MSG나 치즈가 들어간 음식, 기름이나 버터로 범벅된 것, 그리고 향신료로 범벅된 먹거리였을 것입니다.
그동안 이 같은 음식으로 쌓였던 모든 노폐물을 씻어내고 픈 엄마의 마음으로 건강위주의 집밥을 준비하고 추억을 위해 어릴 적 먹던 길거리 음식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음식들은 다이닝 룸 테이블 위에 펼쳐 두고 마음을 풀어 헤치고 놀며 수시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했고
냉장 보관이 필요한 음식들은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차고에 두고 수시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물론 식사 때는 다 함께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즐겼답니다.
각자가 살아가기 바빠서 가족이 다 함께 집에서 모일 기회가 많지 않기에 모처럼 찾아온 이 귀한 기회를 최선을 다해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가족이라는 공동체의식이 흐려져 가는 현대에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가족이 무엇이고 가정이 무엇이고, 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집의 따뜻하고 평안하고 안락함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쓰던 자기들 각자의 방이 2층에 있기에 자기들의 발로 내려오기 전에는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식사 때는 전화나 텍스트로 소통을 했답니다.
추수감사절 이후 다시 합치된 두 형제는, 마음껏 장난하며 게임하며 자유를 즐기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층에서 듣고 있는 엄마는 다시 모인 형제들의 웃음소리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겨울 폭풍이 준 휴식시간
오늘 월요일은 온 가족이 함께 스키장에 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지만 살인적인 겨울 폭풍 때문에 취소를 하고 집안에서 하루를 쉬기로 했습니다.
내일부터 다시금 일을 해야 하기에 오늘 쉬는 것도 대안적 위안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키장행 계획이 무산되고, 이번 연휴가 이렇게 아쉽게 지나가지만 4일 후면 신년 연휴가 찾아오기에 그때를 기다려 보려 합니다.
엄마인 저도 젖은 손을 말리고 침대에 들어가 기분 좋은 쉼의 시간을 갖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건네준 아이들의 성탄카드와 그 속에 들어 있던 $1000 들을 바라보며 어느새 커서 어른이 되어 버린 아이들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이 따뜻한 가족이 오래도록 이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과 함께, 이 희망이 유지되게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짝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2023년에는 자기들 각자의 따스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2022년 성탄일을 보내며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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