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9. 20:50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참 오랜만에 멀리 2시간 거리 한인 H마트를 다녀왔다
출근을 안 하니 차 사용이 별로 없어서 배터리가 자주 방전이 되었다
그러던 중 차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할 날이 되어 검사를 맡겼더니 100마일 이상 달리고 오라는 주문이어서
하는 수 없이 멀리 장거리 한인마트를 목적으로 두고 달렸다
그동안 나는 집에 머무르며 철저한 방역을 했는데 아직도 도로에 웬 차들이 저리도 많은지,,,
마트에 도착하여 마스크에 장갑을 장착하고 전쟁터 가는 병사처럼 무장을 하고 들어갔더니
마트 안에는 예전만은 못한 손님들로 한산하다.
일부 직원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있다.
직원들 대부분은 히스패닉 계 이지만 한인이 운영하는 비즈니스라서
관리자들은 한인들이 대부분이다.
많지 않은 손님들 중에는 여전히 허술한 마스크에 장갑도 없이 헐렁한 방역 차림이다
그 외에는 모든 것이 예전과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나만 호들갑이었나?" 생각하며 둘러보는데
역시, 손님들 중에 한인들은 별로 없다. 아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 외에 손님들 중에 한인들을 볼 수가 없고
주로 현지인들과 제 삼국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겁이 많은 나는 서둘러 장을 보고 나오려는데 배추가 한 박스에 $9.99, 이다
"이건 무조건 사야해," 국을 끓여 먹더라도 한박스들고 왔다.
오랜만에 김치를 담그려 한다
배추 한 박스에 $9.99, 싸도 너무 싸서 들고 온 배추를 김치 외에 소비할 방법이 없어서
김치를 하기로 했다.
한국에서 살림을 하지 않던 나는 미국에 와서 살림을 배웠다 그것도 유투부를 통해서,
그래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남의편이 있어 열심히 노력을 한다.
김치를 담글 때마다 다른 맛을 만드는 재주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남의 편이 있는 이상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한통 담가 두면 앞으로 6개월은 먹을 것이다.
김치 양념을 위해 뒷뜰 텃밭에 심어둔 파를 뽑으러 갔더니 남편이 심어둔 호박이 예쁜 열매를 맺었다
호박 따서 절반은 볶음을 만들고 절반은 부침을 해봐야겠다.
여름이면 우리집 뒷뜰은 시장으로 변한다
깻잎을 따서 넣고 풋고추도 썰어넣어서 맛있는 부침을 해봐야 겠다
1월에 담가둔 간장은 실폐를 했다.
간장위에 이상한 곰팡이가 피는 것이 "실패" 를 선언해 준다.
이것 역시 성공할때까지 내년에 다시 시도 해 봐야지,,,
100 마일 운전하라는 주문에 카센터에 불평를 했던 것이 무색하게
덕분에 오늘의 살림이 풍요로워졌다.
역시 나는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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