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31. 23:51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그동안 몸서리 나게 더운 1주일이란 시간을 선풍기 두대로 잘 버텼다
에어컨이 고장이 나서 이웃들의 조언으로 작은 부품을 주문했더니
이제야 도착을 했다. 출근한 남편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망설일 것도 없이 두꺼비집을 내리고 작은 연장통을 준비해서 밖으로 나갔다,
에어컨 시래기 커버를 차례대로 열고 나니 교체해야 하는 작은 통 Capacitor 를 발견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하나하나 스크루를 풀어내고 헌것을 빼내고
그 자리에 똑 같은 방법으로 새로 배달된 것을 연결했다
제발 잘 되야 할텐데, 남편한테 큰 소리칠려면 에어컨이 잘 돌아야 한다는 감절함으로
두꺼비집에 전기를 넣고 에어컨을 켰다.
만세!
만세!
홍수환씨의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이건 "대한독립만세다"
힘차게 돌아가는 에어컨이 찬바람을 세차게 밀어낸다
금새 집안이 시원한 공기로 체워지고 세상 다가진 사람처럼 행복하다.
$17을 들여서 몇백불을 벌었으니 오늘은 마음껏 자랑하며 유세를 떨 정도 되겠지,,,
그러고 보니 십여년전에 같은 직장이지만 다른부서에서 일 하던 미국여성이 생각이 난다.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한가지 교훈을 내게 던져줬던 여성이다.
어느날 그녀의 사무실을 찾았을때 그녀는 높은 곳에 올라서서 액자를 걸려고 못을 밖고 있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던 여성이 안간힘을 써가며 못을 박고 액자들을 걸고 있을때
내가 말했다 "이건 남자들이 할 일이야 남자들 한테 시켜" ,,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워진다.
이상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며 "일하는데 남자일이 어디있고 여자일이 어디있어?
이건 내가 할 일이고, 내가 해야 할 그것을 내가 하는건데",,,
할 말이 없어 무색했던 기억이 난다.
높은 사람 비서로 있던 그녀는 당시 상사가 새로 왔기 때문에 사무실의 모든 액자들을 교체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한국인 인 나 같으면 남자사람 누구라도 불러서 도움을 청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여성들은 직장에서 남녀를 구분짓지않는다,
힘으로 도움이 필요할 시엔 물론 도움을 청하지만 힘이 아닌 일로 엔간해서 스스로 해결한다.
직장에서 자기의 몫은 자기선에서 해결하는 책임감이 있다. 물론 누구라도 도움을 청하면 친절하게 돕는 문화다.
나는 오늘 집에서 그것을 해낸 것 같다.
남자일이야 하고 남자한테 미루는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누구라도 해야 한다는것.
그걸 여자인 내가 오늘 했냈다.
이제야 미국사람이 되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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