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숨쉬기 일주일

2020. 8. 15. 14:21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공고문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일터로 되돌아 간지 오일째다.

오 개월을 빈둥거리며 집에서 갇혀 있다가 되돌아간 일터는 낯설 정도로 시스템이 바뀌었고

주의 환경도, 사람들도, 분위기도 달라졌다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나의 몸이었다 

5개월을 풀려 있던 근육들은 오랜만에 긴장을 하며 온 몸과 함께 다리가 많이 부었었다 

출근 오일 차가 되니 이제 몸이 적응을 했는지,  다리는 아직 약간 부은 상태이나 

몸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회복이 돼간다.

이렇게 적응해 가게 만들어진 인간이 위대하다.

코로나 이전에 나의 일터는 즐거운 곳이었다 

한쪽에 준비된 간식  테이블에는 언제나 먹을 것이 쌓여 있었다.

일하면서 수시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누구 할 것 없이   먹을 것을 사다 놓고 모두가 즐길 수 있게 해 둔 것,

어떤 이는 도넛을 사오고 

어떤 이는 케익을 만들어 오고 

어떤이는 음료수를 사다 놓고 

어떤이는 숟가락과 포크, 랩킨이나 종이접시등를  사다 둔다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고 또 먹을 수 있다

서로가 함께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도 질세라 여러 차례 준비해 간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치킨 샐러드를 만들어 갔고

과일 샐러드, 그리고 샌드위치 재료 등을 사가기도 했다

쿠키나 파이도 만들어 갈 때도 있었지만 

그중에 단연 으뜸은 소불고기 햣도그였다

한국식 소불고기는 언제나 인기가 좋은 메뉴이며 모두가 좋아한다.

한인마트가 없는 지역에 살고 있는 나는 미국 사람들이 모르는 불고기감을 위해 

특별히 하루 전에 주문을 해야 한다 

덩어리 진 등심을 정해주며 얇게 슬라이스 해달라고 해서 불고기를 하면 정말 맛있다

그리고 핫도그  빵과 

토마토 슬라이스를 하고 

로매인을 적당히 설고 

할로 피노 피클과 머스터드를 준비해 가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모두가 즐거워하고 맛있어하는 한국식 불고기는 마니아까지 만들어 냈다 

레시피를 가르쳐 줬더니 동료들 중 두어 사람은 집에서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그것도 쌀밥과 함께...

그런데 지금은 아쉽게도 그 테이블과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주변을 깨끗하게 할것

메주 금요일이면 자유로운 캐주얼 복장에 빨간색 상의를 입는다 

한국식으로 불금을 즐기려는 것이다

모두가 들뜬 주말  함께  빨간 상의를 입고 설래이며 기대감 찬 금요일은 모두에게 행복을 줬었다

그런데 오늘 금요일인데 아무것도 없다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를 외치는 사람도 없다

이 또한 바뀐 분위기 중의 하나다.

 

오늘 출근 후 약 한 시간 정도는 이삿짐을 싸는 듯했다.

본인의 장소 안에 모든 물건을 들어내고 나니 

청소하시는 분들이 개인 큐비클 안에 가구 하나하나까지 구석구석을 닦으며 소독을 한다

그 덕에 한동안 기침이 나기도 했지만 

예전에 없던 개인 큐비클까지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는 서비스는 기분이 괜찮다.

이 또한 없던  시스템이었다.

 

사무실 안에는 여기저기 홍보물이 붙었다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은 홍보물들이  나붙어 있다

이 또한 바뀐 분위기중에 하나로 위기감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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