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4. 22:29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코로나 발병 후 전문가들은 앞 다투어 미래의 우리의 삶과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들을 했었다 자세히 보기 ☞ 달 여행이 눈앞에, 산소 공장 세워
역사적으로 세계에 국직 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세계의 시스템은 스스로 변화해 가며 오늘에 이르렀다
변화 속에는 단점도 장점도 있지만 인간은 또 그렇게 적응하며 하루를 살아낸다
그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오늘 하루를 살고 있는 사람 중에 나 또한 그 변화의 수레바퀴에
끼어있다
내가 일 하는 곳엔 약 300여 명 남짓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일하고 있었다
물론 분과마다 나누어져 있지만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고
두 파트로 나누어 정해져 있는 점심 먹을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여러 대의 전자랜지와 여러 대의 냉장고, 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기에 점심시간이면 냉장고 문이 닫힐 사이가 없이 바빴고
전자랜지 앞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했었다
점심을 먹는 공간은 옹기종기 모여서 싸들고 온 도시락을 먹으며 수다의 삼매 경이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나면 30분은 게 눈 감추듯 가고 서둘러 일에 복귀를 한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이란 언제나 짧고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며
기다려지고 기대감 있는 시간이다. 자세히 보기 ☞ 50번째의 생일이 주는 의미
그런데 코로나는 그런 시간을 앗아갔다
거리두기로 인해 같은 시간대에 일하는 사람이 4분의 1로 줄었음을 감안한다지만
예전에 점심시간의 풍경은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이미 점심 먹는 장소에 의자와 테이블이 다 치워져 더 이상 사람이 앉을 수 없게 만들어 버렸고
냉장고에 음식을 넣는 사람도, 전자랜지를 이용하고자 줄 서는 사람도 더 시상 볼 수가 없다
어제 내가 바라본 점심시간은 왠지 모를 씁쓸함이 그리고 인간 근본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각자가 제자리에서 점심을 먹는 장면에는
정면을 바라보고 혼자 오물거리며 먹고 있는 사람
핸드폰에 고정된 눈으로 먹을 것을 더듬는 사람
생각 없이 앞만 응시하며 앉아 있는 사람
컴퓨터에 눈을 고정시킨 사람 등등으로
이전에는 시끄럽게 즐기던 점심시간이 즐겁지 않게 그렇게 흘러갔다
사람은 먹어야 살기에, 또 먹는데 이용하라고 정해진 시간이기에
다들 그렇게 활용하며 앉아있는 거다.. 자세히 보기 ☞ 내 눈에 담은 풍경을 소개합니다
이건 "로봇들이었다" 프로그램에 의해 짜인 대로 움직이는 로봇들.
그럼 나는 어떤 점심시간을 보냈는가?
간식용으로 가져간 너트 바 하나에 애기 토마토 몇 알을 집어 먹으며 주변을 살폈다
예전 같으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넓은 실내를 돌며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행동을 최소로 해야 하기 때문에, 옆사람과 거리를 6ft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을 제자리에서 스트레칭으로 대신했다.
"참 더럽게 고마운 코로나이다"자세히 보기 ☞ 내가 좋아하는 5월의 색
나는 언제나 출근을 일찍 하는 습관이 있다
3.40분 먼저 가서 주변을 닦아 내고 컴퓨터를 미리 켜 두고
그날의 일할 것을 점검하고 또 준비한다,
필요한 물품을 정리하고 모자라면 가져다 놓고
그렇게 여유로운 아침으로 시작해야 정신이 정리가 되는 기분이며 일하는데
질서가 잡히는 것 같다 자세히 보기 ☞ 모니터링 되고 있던 내 시간들
그러나 지금은 일 시작 15분 전에는 건물에 입장할 수 없다
우리 앞서 일했던 팀과의 사이를 두며 소독을 위해서이다
이 또한 코로나가 준 달갑잖은 선물이다 자세히 보기 ☞코로나가 바꾼 로봇의 하루
앞으로 얼마 동안이나 이렇게 갈지 모르지만
일터 역시 변화의 바람은 피하지 못할 것 같다
더욱더 개인 주의화될 것이고, 단절화 될 것이고, 고립돼 갈 것이란 예감이 든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인데 이런 단절된 생활, 개인화된 생활이 앞으로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먼 훗날 우리의 후대가 평가하고 결론을 내겠지,,,,
나는 오늘의 변화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로봇이니까,,,,,
자세히 보기 ☞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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