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8. 23:06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보통의 예정된 공휴일과 다르게 갑작스럽게 하루가 자유로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자칫하면 빼앗기듯 지나갈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그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평소에는 바쁜 출근시간 때문에 침대에서 뭉그적대지 못했던 그 아쉬움을 보상하기 위해 30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기분에 컴퓨터에 몇 자를 남기고 녹차 한잔을 여유롭게 마실 것입니다.
그동안 미뤄둔 집안 청소를 하고
그동안 집에서 일하던 아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머리카락을 잘 자 줘야겠습니다.
그리고 떡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어야겠습니다.
박에 차고에 들어오는 길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집 앞 인도의 눈을 치워야겠습니다.
오늘 이른 새벽부터 지금까지 눈이 내립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제가 살고 있는 지역중심으로 모든 공공건물이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휴일이 주어졌습니다.
공짜로 얻은 하루인 것입니다.
이 짜릿한 하루를 좀 더 알차게 그리고 보람 있게 보내야 합니다.
자세히 보기 ☞ 나는 행복합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합니다.
지난번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도 않았는데 오늘도 적지 않은 눈이 온다는 예보입니다.
겨울엔 눈이 와야 하고 그것이 겨울의 맛이지만,
온 세상이 다 하얗게 덮여 있는 날이 오래 지속되니 이제는 지켭네요
옅은 봄의 푸름이 아니더라고 푸른색이 보고 싶습니다. 뭐라도 생명이 느껴지는 것과 좀 다른 색상이 보고 싶어 집니다.
봄의 꽂도 보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야외 활동도 그립습니다.
자세히 보기 ☞ 모니터링되고 있던 내 시간들
주부라는 것이 이런 것인지 ,,,
아니면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지, 주어진 공짜의 하루도 집안일을 하고, 아들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무엇을 먹을까"를 걱정해야 합니다. 이것들이 전통적인 인간의 삶으로 행복해야 하지만
가끔은 주부도, 보통의 삶도 탈출하고 싶어 지네요.
그리고 뭔가 잊지 못할 이벤트의 삶도 한번 가져 보고 싶어 집니다.
사춘기도 아닌데 외 자꾸 탈선이 하고 싶은 건지,,,
그런데 해보지 않은 탈선을 위해 아이디어가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나만의 휴일이 생길 때 어떤 식으로 알차게 보내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내 탓이구나 싶어 집니다.
너무 조신한 FM의 삶이 오늘의 단순함으로 박제가 돼 버린, 결국은 제 탓입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눈이 많은 관계로 최소 2.3일은 공짜의 날이 생깁니다.
닫힌다는 공지를 보고 순간 좋아하지만, 다음날 출근을 하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렇게 얻어지는 날 무엇을 했나 생각해 보면 아무 가치 없는 하루를 보내버린 것에 출근하는 날 보다 더 허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오랫동안 로봇으로 살아온 습관인가 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은 좀 더 다양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범적이고, 가치 있는 FM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흩트러진 생활이라도 좋습니다.
한때의 비틀거림도 괜찮습니다.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먼 훗날 육체가 쇠약해졌을 때 꺼내 볼 수 있는 멋진 경험들을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저는 오늘도 그동안 살아왔던 틀을 깨트리는 방법을 몰라서 답답함을 견디며
오늘 하루에 설렘만으로 하루를 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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