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나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려는가.

2021. 2. 16. 19:00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눈때문에 망친 하루

 

 

 지난 수요일 저녁 9시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기  예보로는 8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내릴것이라고 하기에.

"앗싸" 내일은 최소 2시간 늦게 가겠다,  하고 좋았습니다. 

두시간 늦게가면 하루 6시간만 일하면 퇴근인 것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은 눈이 많이 오면 하루를 닫는 일이 잦고

최소 두시간 늦게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직장인으로 살며 불편한 겨울을 지내는 동안 또 다른 짭짤한 재미이기도 합니다.

그날 역시 최소 두 시간은 출근시간이 늦춰질 것이라 확신을 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밤 늦게까지 자유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세시까지 연거푸 확인을 하는데 온라인에 어떤 공지도 뜨질 않습니다.

결국 걱정반 불안반으로 잠을 설쳐가며  확인한 결과

아침까지 변함없는 공지에 허탈하고, 실망한 기분으로 불평을 하며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길은 깨끗이 치워져 불편은 없었지만

기대하던 두시간이  손해 본 것만 같아 기분은 별로인 채 출근을 했는데,,,

이게 무슨상황?

 

 

 

하필이면 그날 눈으로 어질러진 거리를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날따라 외근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고 관용차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한 짐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관용차는 푹푹 빠지는 눈 속에서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될 만큼  묻혀 있었고 그것을 나 혼자 다 치워야 했습니다.

 

춥고 손 시린 것은 참는다고 해도

신발이 가득 눈을 신게 되었고

전신 또한 눈을 뒤집어 쓰게 되었답니다. 

긴 머리끝이 젖어가고 긴 자켓이 눈을 보듬어 들입니다

자켓 속까지 눈으로 싸인 저의 기분은 "와~ 오늘 정말 왜 이러나" 싶었습니다.

왜 하필 오늘?.  차라리 내차를 가져가고 싶었지만

그건 룰에 어긋나는 일이라 할 수 없이 키가 높은 SUV관용차의 눈을 혼자 다 치워야 했습니다. 

정말 기분이 말이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눈과의 시름을 하고 출발한 거리에서

앞차는 지붕에 이고 있던 눈을 날려 이어지는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 내야 했고

앞질러 갔던 큰 트럭이 지나가면서 던진 눈덩어리는

내 차 앞유리를 쳐 순간 앞이 안 보여 고가도로에서 위험천만의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온갖 긴장으로 도착한 목적지 빌딩에서 내 아이디카드가 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빌딩안으로 들여보내 주지를 않습니다.

그 추운 날에 그들의 보안시스템을 돌리는 시간 동안,  밖에서 얼마나 떨며 얼어야 했던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생각을 했답니다. 

 

아침의 기분이 하루를 좌우하는구나.

공짜를 너무 좋아하지 말자.

두 시간의 공짜에 대한 헛된 꿈은 하루를 엉망으로 만들었답니다. 

앞으로는 절대 공짜  헛 꿈은 꾸지 않기로 다짐하는 날이였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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