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상징이던 히잡법이 정치적 상징으로 표출

2022. 12. 17. 14:53세상만사/종교

 

지나 아미니(Jina Amini)

 

수십 년에 걸친 이란의 히잡 법이 개혁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22년 9월 16일, 지나 아미니(Jina Amini)라는 22세 젊은 여성이 공공 장소에서 히잡 착용에 대한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 간 3일 만에 테헤란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이슬람 혁명이후 40년 만에 이란의 히잡 법이 다시 위기를 맞고 이란 사회는 고조된 긴장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란의 여성들은 괘 오래전부터 히잡으로부터 자유를 앙망했으며 지난 몇 년 사이 청소년들 사이에서부터도 히잡에 대한 심상찮은 기류의 목소리들이 있었습니다. 

 

 

 

 

히잡의역사와  히잡 법이란?

 

 

히잡이라는 용어는 아랍어로 덮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슬람 종교법에 의해 머리부터 바 끝까지 검은색 천으로 덮는 것을 말합니다.  이란 정부는 1970년부터 긴팔 코트, 바지, 스카프 등으로 여성의 머리카락과 몸을 가리는 형태로 파도르를 사용했습니다.   

이란에서 히잡을 입법화하려는 첫 시도는 1936년 군주인 레자 샤 (1925-1941)에 의해 시작되었고 
1941년부터 1979년까지 여성들의 의상에 대한 특별한 지시는 없었지만 여성들은 제한된 선택에서 여전히 머리에 히잡을 착용했습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새로운 히잡 법이 도입되었고

1979년 3월 8일, 수천 명의 이란 여성들이 " 의복 선택의 자유"라는 슬로건으로 의무적 히잡 착용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했습니다.

그러나 1983년 4월 모든 이란 여성은 히잡 착용 의무화가 되었습니다.

이후 법 적으로 이란에 있는 모든 여성, 즉 외국인까지도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간이 갈수록 히잡 착용 의무화와 준수를 위해 더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였고  

1990년대에는 히잡 법 위반 시  더 강력한 처벌과 벌금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1월부터 새로운 법 시행으로 히잡 법을 준수하지 않은 여성이라 할지라도 반복적 위법이 아닌 이상 사법적 처벌을 하지 않고 일정기간 이슬람 교육 이수와 재발 방지 양식에 서명하는 방법이 적용되었습니다. 

 

 

 

법적 조치의 범례



이란의 기존 법에는 여성들의 의무 복장에 대한 정확한 법규정이 없습니다. 

그러나  '나쁜 히잡'이나 '부적절한 히잡'이라는 범죄 용어를 통해 경찰이나 단속원들이 각자의 필요에 의해 해석할 수 있도록 느슨하고 두리뭉실하게 그려져 있어

결국은 일선에서 관리하는 자들에 의해 관행이라는 법률로 여성들을 단속할 수 있습니다.  
 
이란은 지역에 따라 여성들의 옷차림이 다르며 문화와 경제적 배경, 그리고 정치적 견해와 종교적 신념에 따라 다릅니다. 

히잡 의무 착용법은 단순히 공공장소에서 여성 스스로의 자기의 신체 통제권을 박탈하는 것뿐 아니라 각자의 일상에서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란 여성들의 운동 

 


이란 여성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히잡 법을 바꾸기 위해 싸워 왔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이 입는 옷, 패션, 화장뿐 아니라 일상 활동까지 자유권을 통제받아야 하는 법률과 관행, 국가의 개념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구금되고 범칙금,  형사 처벌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들의 복장에 대해 정책적으로 제정되어  강제적 범죄화를 만들었지만 용감한 여성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습니다.

여성들은 정의, 성평등, 선택의 자유를 슬로건으로 지속적인 운동을 하며 거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간의 복장에 대한 의무화 폐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이란 사태 역시 소셜 미디어와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의무적 복장 규정을 개혁하라는 대중의 요구가 연합하였고 이 운동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한마디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이든지 국민적 요구를 짓밟고서  유지된 나라는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공산주의 체제라고  할지라도,,, 

국민적 저항의 강도에 따라 속도와 시기가 달라질 수가 있고, 국가 통제권의 강도에 따라 희생되는 생명의 수가 달라지겠지만 변화의 물결은 역사를 거스르지 못하고 끝내 이루게 됩니다.   

이란 정부가 이런 역사를 통찰하고 더 이상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몇 달 전 영국 총리는 취임 40일 만에 국민적 저항에 무릎을 꿇고 사퇴했습니다. 

국민적 저항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정권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 맞는 답이고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의 이해와 합리적인 수용을 구하는 것이 필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럽의 여러 역사를 보더라도 눌린 국민들의 힘은 상상 못 하는 에너지가 되어 세계를 바꾸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도 민간적 저항운동으로 자유와 인권,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독재정권에 맞선 사람들이 만들어낸 민주주의입니다. 이 과정에 강압적 정권에 의해 너무 많은 생명이 희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변화를 요구하고 일어난  모든 사람들에게, 여성의 복장 자유권을 위해 법과 투쟁하는 여성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은 정권은 더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겠지만 역사의 요구는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들을 심판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민해 보겠습니다


 

반응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