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뿌리는 얼마나 깊을까?

2020. 9. 22. 19:18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grocery store

 

 

몇년전 우리가족은 케나다 록키산으로 여행을 갔다

비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나 때문에 장시간이지만 차로 가기로 한 우리가족은 미동부에서 케나다

서부에 있는 벤프까지 꼬박 40시간이 걸렸었다 

비록 나의 고집으로 인해 힘들게 자동차로 가는 길이 였지만 새롭고 낮선 지역를 달리는 경험과 볼 걸이들로

눈이 즐거웠고 가족이 함께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었다,

 

이전에 여행때 와는 달리 호텔을 예약하지도 않았고 이떤 티켓예매도 구입하지 않은채 그냥 무계획, 말 그대로

자유여행 식으로 달렸었다 

하루 8시간 이상을 운전을 하며 달리다가 쉬고 싶은 지역 마을에 들어가 숙소를 잡기도 했고  텐트를 치기도

하며 미북부를 동서로 가로질러 횡단하듯 갔었다

평상시엔 도움이 안되는 우리집 세남자들이 교대로 운전을 하였기에 팔자에 없는 공주대접으로 편하게 다녀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여행을 통해 모험도 해 보았고,

세상의 아름다움도 보았고,

여러가지 느꼈던 점도 많았지만,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크게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다. 평생에 잊혀지지 않을 배움이였다

 

우리는 케나다를 넘어가기 전에 미국땅에서 필요한 물건을 준비해야 했다 

캐나다 벤프에서 물건을 구입해도 되겠지만 예전에 케나다 여행할때 케나다에 대한 기억이 좋게 남아 있지 않아서

가능한데로 우리에게 편리한 미국에서 최대한 물건을 구입하기로 하고 노스다코타에서 케나다 국경선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월마트로 들어갔다

 

 우리 네식구는 각자가 흩어져 자기가 원하는 것을 고르고 있었고 

나 역시 식품을 담고 있는데 월마트 직원이 뭔가를 끌고 오더니 내 였에서 와르르르 쏟는다. 놀라서 돌아보는데

진열대로 추가 진열하려고 아주 큰 카트에 블루베리가 담긴 케이스들을  가득 싣고 오다가 젊은 여자 직원이

힘에 부쳤던지 그만 실수로 쏟은 모양이였다

순식간에 바닥에 블루베리들이  나 뒹굴고 ,어그러진 케이스들과 함께  주위바닥을 덮어 주위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블로베리

그러자 주변에 사람들도 그 자리를 슬슬 피해 가는 그때 어디서 아주 작은 아가가 나타났다.  예측하건데  3,4살 쯤

되어 보이는 사내아이가 오더니  말을 건낸다.  불루베리를 쓸어담고 있는 직원에게 "내가 도와 줄까?" 라고 말을

한다. 그때 그 여자 직원하는 말, 퉁명스럽게  쏴 붙치듯 거절하는데  that's okay (괸찮아)라고 한다.

아이는 무한할 법도한테 아무렇지 않게 서 있더니 엄마가 불러서 자리를 떠나갔다.

 

나는 여전히 물건을 고르고 있고 그 여직원은 여전히 마닥에 블루베리를 쓸어담고 있은지 얼마쯤 지나니

그 아이가 다시왔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는 직원이 엎드려서 고생한다고 생각했던지 다시 말을 하는데

"너는 도움이 필요하다" 라고 한다. 여전히 여직원은 퉁명스럽게 "나혼자 할 수 있어"라고 대꾸를 하는 것을

보고 나는 한동안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어른의 동일체로 보는 사고, 아주 작은 것에서도 찾아 볼 수있다.

아이는 어른의 의존적 존재가 아니라 독립된 개체로 보고 대하는 자세이다.

문화가 뭘까?

종족이 뭘까?

여유란것이 뭘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어려서부터 배우며 자라는 백인들은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언제따라 갈 수 있을까?

비록 아이라 할지라도 한 개인 인격체로 보고 자기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여직원,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문화가 뿌리 깊에 있음을 보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고

또 배우게 되었다.

아이의 순수함,

그리고 자기의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전달력 

상대의 의견을 묻고 배려하는 마음,

나도 꼭 배우고 실천해야 할 부러운 인격이다 

죽기전에 나는 바뀔 수 있을까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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