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란 무엇일까?

2020. 4. 5. 10:33 엄마의 무거운 침묵

원시인마을

코로나바이러스로 세상이 온통 공포 속에 휩싸이는 요즘,  당치 않게도 나는 작은 안도의 숨을 내 쉰다.

만일 엄마가 지금껏 요양원에서 살아 계신다면 내 마음이 어떠할까.

들려오는 소문대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 서로 소통도 못하고 병원에 겪리가 된다면,,

그렇게 또한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갖가지 드는 생각에 나는 작은 위로를 갖는다.

그동안 답답한 가슴에 얹으인 바위를 내려놓을 수가 없어 설쳐댔던 밤들,,,

마음 놓고 울 수가 없어 가슴으로 파고든 피멍들을, 

작게나마 덜어낼 수가 있을 것 같음은 혼자만의 위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려면 어쩔랴

가슴에 뭉쳐있는 이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어질 수만 있다면, 

나는 세상이 다 염려하는 코로나에 스스로 위로하며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정확히 1년 7개월 전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 나는 엄마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인정해야만 한다.

엄마의 마지막 인생은 내가 함께 할 것이라고 수없이 다짐하며 기도 했었지만

나는 끝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암으로 병중에 계신 아버지께 자식으로서 한술의 죽 한번 해 드리지 못하고 

손을 놔야 했던 통한의 마음에, 

앞으로 5년만 내게 시간을 달라고 기도했던 건

5년 내에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잘하면 하나 정도는 결혼을 하고,

그러면 모든 것을 접고 엄마한테 달려가 엄마와 함께,

엄마가 나를 키우셨듯이 나는 엄마를 돌보리라 생각하며 기도했었다,

물론 하나님도 엄마도 내게 충분한 시간을 주셨다

기회도 주셨다.

그러나 믿지 못할 인간이여,

아니 지키지 못할 약속이여,

배신자가 된 새끼여,

스스로의 약속은 현실에서 무너졌다.

엄마는 언제까지나 그 정도에 서 계실 것이라 생각했었던 건가

아니면 현실에서 눈을 감았던 건가..

나는 그 죄책감의 무게에 짓눌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