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을 원하시는 엄마

2020. 6. 18. 02:59나그네의 미국생활/엄마의 무거운 침묵

아파드 주변 버꽃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은 엄마는 준비해 두고 간 식사를 거르신다

퇴근 후 옷을 갈아입기도 전에 엄마 식사를 준비해 같이 먹는다

준비 해 두고 간 간단한 식사도 거르시는 엄마에게 화가 났다

영양식으로 건강 회복을 시키고자 작정하고 애를 쓰는데

엄마는 혼자라는 이유로 식사를 거르고 계시니

많이 속이 상했다 

싫은 소리를 한 후 엄마가 안쓰러워 

엄마 한태 물었다 

"엄마 서운해?

내가 화 내서 서운해요?"

"아니 안 서운해 "

그렇게 대답하시는 엄마가 더 가슴 아파서 속이 상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왜 그렇게 직장을 고집하고 다녔는지 후회가 많다 

그때 만일 퇴직하고 엄마와 함께 했더라면 상황이 많이 달랐을 텐데,, 이런 후회가 남을 것을 알면서도

직장을 그만 두지 못했던 건 

결혼이 늦은 나에게 아이들이 이제 대학 가고 또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다 

엄마의 건강 때문이라도 국가의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어야 했다,

어차피 엄마를 한국으로 보낼 생각이 없던 나는 엄마의 영주권 신청을 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진 하던 의사가 말하길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상태니 얼른 처치를 받아야 한다" 고 말한다 

익히 알고 있지만 그때는 대책이 없었다.  필요한 약은 한국에 있는  담당 의사의 처방에 의해 약을 붙여 왔다.

아직도 영주권 신청 자격 위해 모든 걸 준비해 두고 기다리고 있을 때

엄마는 한국으로 가시겠단다. 여기는 사람이 그리워서 못 살겠단다.

주위에 사람을 볼 수 없으니 사람이 너무 그립단다.

엄마를 설득했다

여기서 함께 살다가 엄마랑 나랑 나란히 묻히자고 말했다

엄마는 말이 없으시다

한국에 누구를 믿고 의지 할 곳이 없으니 다 잊고 여기서 나랑 같이 살자고 설득하는 내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답을 하신다.

여전히 나는 출근을 했고  이어서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엄마 혼자 남는 시간이 있다.

엄마가 혼자 남아 할 수 있는 것은 TV 보는 일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다.

그러나 창밖은 아무도 없다.

막막하다 할 정도로 조용한 미국 외진 소도시로 한인도 거의 없다.

이웃들도 다 백인들이고  낮에는 출근들 하기에 주위가 다 비어있다고 봐야 한다.

엄마가 오신 후 평상시 가까이 지내던 뒷집에 백인 여자가 찾아와 인사하고 보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만나지를 못했으니 사람이 그리울 만도 했을게다.

퇴근 후 엄마 손잡고 동네를 산책을 했다. 

사람 그리워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엄마를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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