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정말 미안해요

2020. 6. 19. 07:03나그네의 미국생활/엄마의 무거운 침묵

엄마를 한국으로 보내드리기로 결정을 했다.

다시는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리라 하고 모시고 왔지만 

6개월을 끝으로 엄마를 한국으로 보내 드리기로 결정을 했다.

엄마는 날마다 한국으로 가겠다고 조르시더니 

이제는 아예 옷을 입고 계신다;

비행기표가 고속버스표만큼이나 쉬운 줄 아시나 보다.

며칠 후면 엄마의 생신이시다

나는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싶어서,,, 

엄마가 좋아하는 팔찌와 목걸이를 샀다

그리고 생신을  앞두고 엄마는 한국으로 가셨다.

홀로 비행기를 타고 가셨던 엄마는 많이 힘드셨던지

막내아들 집에 도착 후 엉뚱한 소리를 해서 모두가 놀랐던 것이 생각이 난다.

여동생은 엄마를 시설로 모셨다.

나는 엄마가 한국으로 가시기 전에 이해를 시켰다

"엄마 한국으로 가시면 시설로 가셔

그러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도 없고 

엄마 시중도 들어주고 노인들도 많이 있으니 시설로 가세요"

 "알았다, 그래야지"

"미안해요 엄마"

"뭐가 미안해"

엄마는 우리를 끝까지 잘 키워 주셨는데 우리는 엄마를 잘 모시 지를 못하잖아요"

엄마는 말이 없으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엄마는 한국 시설로 들어가셨다.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엄마가 미국에 와 계셨다는 것도 몰랐다 

그럼에도 엄마에 대한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이 없었단다

도둑은 뒤가 구려서 연락도 못 하겠지만 

그래도 자식이라는 것들이 그런 행동을 한다.

어느 날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시설에 계시다는 것 알고 엄마한테 갔더니 

많이 좋아지셨단다.

밥 먹기가 편하고 마음도 편하시다고 하셨단다

다행이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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