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5월의 색

2020. 6. 25. 00:08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산으로 가는 길몫에서

내가 좋아하는 5월의 색은 아니지만 

산은 언제나 나를 흥분시키다.

방해꾼 코비드19  때문에 오랜만에 나왔더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한발 한발 오르는 다리가 후 들리며

뒤에서 누군가 끌어내리듯 앞으로 올라 가기가 힘이 들어간다

오랜만에 오르는 산은 녹음으로 마음을 편하게 하고

한 발 한 발 딛는 데 드는 힘이 내가 살아 있음을 알게 한다.

가끔 스치는 사람들의 인사도 내가 인간임을 자각시킨다.

평상시 이 코스가 40분이면 오르는 길인데 

오늘은 특별히 시간을 더 줘야겠다.

이름 모를 갖가지 잡풀이 나지막이 지면을 덮고 

굵은 나무들 잎이 하늘을 덮어 

푸르른 자연 녹음 속에서 중간쯤에 내가 떠 있는 느낌이다.

산은 마스크 쓰지 않은 나를 경계하지도 않는다.

대화를 시도하는 나를 피하지도 않는다. 

그런 산이 변하지 않는 진정한 친구 아닌가?

정상에 오르니 신선한 바람이 노래를 하듯 불어온다.

바위에 올라서서 앞에 펼쳐진 풍광을 보니 영혼까지 씻어 내리는 것 같다. 

오월의 푸르름도 좋지만 유월의 짙어가는 녹음도 참 좋다.

능선을 따라 걸었다 

오르다 내리 다를 하다 보니 무릎이 아파온다

오랜만에 오르는 길이라 무리가 되나 보다

근육은 써야 하는데, 

그동안 집에만 있은지 석 달이니 그럴 만도 하지

내 몸이 정상임을 확인하고 내려왔다.

미국의 유명한 3대 장기 트레일 코스 중 하나인

애팔래치아 트래일 (Appalachian Trail ) 이 지나가는 구간이

가까이에 있어 산에 오를 기회가 좋아 참 좋다.

다음은 그 구간으로 가봐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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