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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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가 없는 미국직장, 나는 언제 은퇴 해야 하나?
요즘 우리 부부는 앉으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남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은 저들 밥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키워놨으니 자기들이 알아서 인생 살 것이고 남아 있는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며 대비해야 하나,,,, 자세히 보기 ☞ 50번째의 생일이 주는 의미 코로나로 활동이 줄어들면서 주변에 노인들이 하나 둘 떠나신다. 많지 않은 한인들 중에 그동안 알고 지내던 홀로 남겨져 있던 노인도 활동이 멈추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다. 아들4형제 중에 하나는 한국에 살고 있지만 셋은 미국에 살고 있고 그중 둘은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그 노인이 2년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 외로워하셨을 때 찾아오는 자녀는 없었다. 그렇다고 자녀들 집에도 스스로는 못 가는 ..
2021.03.04 -
하루의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보통의 예정된 공휴일과 다르게 갑작스럽게 하루가 자유로 주어진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자칫하면 빼앗기듯 지나갈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싶은데 그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평소에는 바쁜 출근시간 때문에 침대에서 뭉그적대지 못했던 그 아쉬움을 보상하기 위해 30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 기분에 컴퓨터에 몇 자를 남기고 녹차 한잔을 여유롭게 마실 것입니다. 그동안 미뤄둔 집안 청소를 하고 그동안 집에서 일하던 아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머리카락을 잘 자 줘야겠습니다. 그리고 떡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어야겠습니다. 박에 차고에 들어오는 길과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집 앞 인도의 눈을 치워야겠습니다. 오늘 이른 새벽부터 지금까지 눈이 내립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제가 살고 있는 지역중심으로 모든 공공..
2021.02.18 -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오늘 아침 기대하지 않던 공짜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지난주 바라던 2시간의 공짜가 오늘로 옮겨 온 듯,, 생각지도 않게 2시간의 늦은 출근시간이 공지되었습니다. 어젯밤 약간의 실비가 내리더니, 내려간 기온으로 아침 출근시간의 위험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공지를 띄운 것 같습니다. 기온이 낮은 때에 이렇게 내린 실비는 정말 위험한 상황을 만듭니다. 보이지 않은 살얼음이 바닥에 깔려 자칫 미끄러지기 일수이지요. 바쁜 출근길 서로 앞 다퉈 가다 보면 얼어있는 노면에서 제동 길이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아 원치 않는 추돌로 이어지기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예방하기 위해 날씨로 인해 출근시간이 조정될 때가 있는데 그것도 정확도가 떨어져 오늘 같은 일도 종종 생긴답니다. 자세히 보기 ☞ 모니터링되고 있던 내 시간들 ..
2021.02.17 -
눈도 나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려는가.
지난 수요일 저녁 9시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기 예보로는 8센티미터 이상의 눈이 내릴것이라고 하기에. "앗싸" 내일은 최소 2시간 늦게 가겠다, 하고 좋았습니다. 두시간 늦게가면 하루 6시간만 일하면 퇴근인 것입니다. 제가 살고있는 곳은 눈이 많이 오면 하루를 닫는 일이 잦고 최소 두시간 늦게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직장인으로 살며 불편한 겨울을 지내는 동안 또 다른 짭짤한 재미이기도 합니다. 그날 역시 최소 두 시간은 출근시간이 늦춰질 것이라 확신을 했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밤 늦게까지 자유 시간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세시까지 연거푸 확인을 하는데 온라인에 어떤 공지도 뜨질 않습니다. 결국 걱정반 불안반으로 잠을 설쳐가며 확인한 결과 아침까지 변함없는 공지에 허탈하고, 실망..
2021.02.16 -
미국이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월요일 시민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기 위한 날로 미국의 공식 공휴일이었다. 그 덕에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휴가 같은 3일 연휴를 즐겼다. 그런데 이게 무슨 선물같은 일인지 거기에 + 2일을 더 쉬란다. 살다 살다 이런 경우는 첨 보는 일이다. 오늘까지 연이은 5일의 휴가를 즐기는 샘이다. 미국이 어디로 갈 것인가? 지난 국회 난동사건 이후 전국이 얼었다. 사상초유의 사건을 겪으면서 행정부 뿐 아니라 주정부들 역시 초 비상이며, 경찰은 삼엄한 경비와 비상태세이다. 그덕에 5일의 연 이은 휴가를 누리지만 즐겁지만은 않다. 평민으로 살면서도 창피하고 부끄럽고 낮 뜨거운 일이다. 국민을 하나로 묶어 국익을 위해 앞을 향해야 하는 국가 리더가 국민을 선동해서 난동을 일으키게 되고 내가 지지한 사람이..
2021.01.20 -
자가 방역을 위한 자가 격리 2주를 위해
한국에서 3개월의 여행을 마치고 아들이 돌아왔다. 부모가 걱정이 되었던 아들은 에어비엔비에서 2주 격리 후에 집에 오겠다고 했지만 부모의 마음이라 집으로 오라고 했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지만 격리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더보기 ☞ 바뀌벌레와 동거했던 호텔을 소개합니다. 우선 2층에 침실이 있던 남편은 2주 동안 아랫층으로 이사를 했고 2층 전체를 비워 두고 아들이 오면 홀로 2층에 감금하기로 했다. 아들방에는 전자랜지와 커피포트를 준비해 뒀다. 아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 뒀고 물을 쌓아뒀다. 아들이 쓰던 물건들이 있었고 커다란 쓰레기통을 두었다. 어떤 것도 2주 동안은 방 밖으로 나오지 않게 쓰레기를 방안에 모아두기로 하고 냄새가 나는 것만 창 밖으로..
2021.01.20 -
바뀌벌레와 동거했던 호텔을 소개합니다.
지난해 어느 날 작은아들은 한국을 간다고 전화가 왔다. 출장도 아니고 모든 걸 접고 한국으로 간단다. 출발 비행 하루를 앞두고 통보하듯 온 전화는 궁금증과 염려로 아들을 집으로 호출을 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집으로 달려온 아들은 차도 처분을 해서 기차로 달려왔다. 어떤 상황인지를 자세히 듣고는 말릴 수가 없었다. 민족적피가 태어난 고향이 그리워서 가고 싶다는데 어찌 더 말릴 수가 있겠는가?.... 아들은 어려서 떠나 온 한국에 대한 동경이 심했다. 유난스레 한국에 대한 우월의식이 있었고 한국 음식에 대한 갈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간절함과 그 정서를 느껴 보고 싶어 했다. 어렸지만 한국인으로 남고싶어 개명도 하지않았고 국적 포기도 하지않고있다. 그러던 아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한국 가겠다고 노래를 했고, ..
2021.01.19 -
Goodbye fall 2020 (잘가라 2020년 가을아)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를 돌아봐야 하는 시간, 11월이 왔다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못했을까? 메모를 뒤적이며 드는 생각은, "한 일 없이 바쁘기만 했던것이다" 라고 결론이 내려진다. 그만큼 짧게 남아 있는 나의 인생을 허비한 것이다. 코로나를 핑개 삼기에는 부끄러워질 만끔 무질서한 한해 였던것 같다. 되돌릴 수 없는 답답한 마음에 거리를 나가서 차오르는 후회를 삭혔다. 늦은 가을과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손을 흔든다 그러면서 아쉽지만 나의 눈과 마음, 그리고 떨어지지 않은 손에서 이 계절을 놓아 보내련다 다시는 만날수 없는 내 모습과 너의 모습에 영원한 이별을 한다 내년에 찾아올 가을과의 만남은 좀 더 달라지길 바라는 희망도 섞어봤다 되 돌아갈 수 없는 길 임을 알면서도 앞으로만 가야 하는 이길을 누가 만들..
202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