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골프장으로 간 사연 ㅎㅎ

2021. 9. 30. 18:01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밤나무아래서 바라보는 골프장 풍경

 

나는 오늘도 극성스러운 한국인의 하루를 산다. 

이른 아침 4시 10분 눈을 떴지만 좀 더 밍그적거리다가 5시 30분 기상을 했고 이어 출근 준비를 마치고 컴퓨터에 앉아 댓글을 달고 7시 10분 집에서 나섰다. 자세히 보기  내 눈에 담은 풍경을 소개합니다

온종일 직장에서 서서 일을 했다  

그동안 의자에만 앉아 있다보니 중간 부분에 두터운 벨트가 하나 생기면서 고심 끝에 책상을 높였다.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습관이 된 요즘은 견딜만해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서서 일을 한다. 4시 직장을 나서는 도로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자세히 보기  ☞  하루의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골프장에서 바라보는 저녘노을

 

하루에 한건 이상의 교통사고 현장을 보면서 고속도로를 20분 운전하면 집에 도착한다.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저녁을 먹고 씻지도 않은 채 마을 뒤에 있는 골프장으로 갔다. 

저녁 5시30분,  골프장 입구 클럽 건물 주위에 엄청난 차들이 와 있는 것을 보니 파티가 있는 모양이다.  골프장에는 늦장 플래어들이 한참 공을 날리고 있다. 나는 작은 에코백 하나를 어깨에 걸치고 거침없이 걸어서 1번 홀 쪽으로 갔다.

시간상 이때쯤엔 1번홀은 플레어들이 없을 것이다. 넓은 골프장을 뒤덮은 푸른 잔디는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다. 그러나 힐링에 시간을 빼앗길 수 없어 한그루의 나무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늦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때라 청설모와 다람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슬그머니 다가가서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알밤을 주웠다.  아이 주먹만큼씩한 알밤이 싱그럽고 건강하게도 반짝거린다.  아직은 이른 때라 많이 줍지는 못해도 우리 부부가 먹을 만큼 주웠으니 대 만족이다.  자세히 보기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밤나무 아래 서서 널따란 골프장 풍경을 바라보며 작은 평안을 느낀다. 푸른 잔디가 주는 마음의 안정감 같은 것이리라. 한참을 나무 아래 앉아 전경을 바라보다 날이 어두워져 집으로 돌아왔다. 

컴퓨터 앞에 앉고 보니 피로가 몰려온다. 꼭 이렇게 극성을 부리며 살아야 하나 생각을 해 보지만 내일도 나는 골프장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다람쥐나 청설모의 밥을 좀 훔치기 위해 나는 내일도 한국인의 극성을 부려야 할 것 같다. 오래전 누군가 심어둔 수고 덕에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그 열매를 거두고 있다.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에게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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