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2021. 10. 12. 18:01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뉴욕주의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 레치워쓰공원

 

흐르는 물 줄기는 다시 그 길을 돌아 올 수 없겠지만, 길거리 방랑자는 그 시간을 마치고 길을 돌려 집으로 향합니다. 돌아갈 집이 있어 얼마나 좋은지,,,

집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평안함과 안식 감을 준다는 것 다시 강하게 느끼는 시간입니다.  무한의 자유가 있던 방랑의 시간도 돌아갈 집이 있어 좋고, 힘들게 버티던 하루하루도 돌아가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어 즐겁기만 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갑니다. 변형되어 가는 얼굴도 흩트러가는 몸매도 사진으로 남기고 싶지 않아 눈과 마음과 추억에만 담습니다.  자세히 보기   미국 초기 정착기 중에 아이들 학교 등록시키기

지금까지 몸에 군살 하나 없는 남편은 자신의 얼굴이 어떻게 남겨져 갈지는 별로 관심이 없나 봅니다. 지나가는 낯선 이를 불러 세워 사진을 부탁하고,  억지로 찍힌 얼굴은 다시 보기 싫어집니다.  

방랑기 많는 저는 코로나로 발이 묶인 지 오래되다 보니 이번 3일,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답니다.   낮선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자연과 낯선 음식들, 그리고 낮선이들의 문화를 접하며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한답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계획에 없던 알곡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런 것이 또 다른 여행의 묘미 일 것입니다. 전날에는 지역민들의 춤 파티를 보며 함께 흥을 즐겼는데,  마지막 날은 또 다른 낯선 지역의 파티를 보게 되었습니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지 못한 것이 아쉽고 사진을 찍을 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평생의 보기 드문 특별한 문화를 보았답니다.

프롬 by 위키미디어

 

미국의 문화중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프롬(Prom)이라고 하여 졸업파티가 있습니다. 1920년, 미국 북동부에서 시작되었다는 이 파티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에 들어가기전 성인 입문식 같은 파티입니다. 지금까지 부모 보호 아래 있던 학생들이 어른들의 생활을 흉내 내며,  여학생들은 이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남학생들은 멋진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하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준비해 커플인 여학생에게 주며 에스코트를 하고 파티장에 입장합니다. 과하지 않은 와인을 마시기도 하고 함께 멋진 커플 춤을 추기도 하면서 어른들의 파티를 배워갑니다. 그 가운데서 댄스 퀸이 뽑히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기    은퇴가 없는 미국 직장, 나는 언제 은퇴해야 하나?.

이번 여행에서 이 멋진 파티를 멀리서 보았답니다. 내 자녀가 있어도 어른들은 참여할 수 없는 고3학생들만의 특권 파티라서 볼 기회가 없었는데 코로나가 이 같은 행운도 배달을 하였답니다.  지금껏  학교 건물안에서 행해지던 저들만의 파티가 코로나로 인해 실외를 찾다보니 학교 앞 야회 공간에서 졸업파티가 열린것입니다. 이 것 또한 코로나가 바꾼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 질듯 싶습니다.   자세히 보기  코로나가 바꾼 로봇의 하루 

물론 주변에는 경찰들이 외부인들 접근을 막으며 주위에 삼엄한 경계를 하고 있고 일부 교직원들로 보이는 성인들이 주변을 둘려 있어서  가까이서는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신선한 그들만의 파티를 멀찍이서라도 볼 수 있었답니다. 

역시 신선하고 부러웠습니다. 그들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운동장이 부럽고,  얼마든지 높이 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부럽고, 제재 없이 무한한 선택의 기회가 있음이 부럽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저들만의 나이가 한없이 부러웠습니다. 

나에게 딱 한번 저들의 나이로 돌아가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끝없는 운동장을 달리며 하늘끝까지 날아보고 싶습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가능성은 다 해 보고 싶습니다. 그 가는 길이 숨이 멎을 듯이 어렵고 힘들어도 한발 한발 끝없이 내딛고 싶습니다.  오늘 저 파티로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차 있을 저들이 진정 이 땅의 주인으로 아주 멀리, 그리고 높이 날아올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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