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0. 18:01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콜럼버스데이라고 하여 10월 11일은 미국의 연방과, 주정부 일꾼들에게 공휴일입니다. 덕분에 모처럼 찬기운의 가을바람을 맞으러 토요일 이른 아침, 준비도 없이 노트북과 핸드폰 하나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 공간을 방문해 주신 티친님들의 답방도 미룬 채,,,
월요일에 돌아올 때까지 소식을 못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숙소의 허접한 와이파이 덕분에 몇 자를 올릴 수가 있어 다행입니다. 자세히 보기 ☞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미국에서 요즘처럼 여행의 핫한 시즌에 예약 없이 길을 나선다는 것은 도박인 듯싶습니다. 예약문화가 일상이 되어있는 미국 사회는 어지간한 곳은 1년 전쯤에 예약이 마무리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아직은 단풍이 들지을 않았기에 조금 이른 단풍을 보기 위해 북쪽, 뉴욕주에 올라와 있습니다. 레치워스 뉴욕 주립공원을 둘러보았고 오 가는 길에 아름답게 물들인 계절을 눈에 담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5시 예약 해 둔 숙소가 없어 조금 이른 시간에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를 찾았지만 주변에 빈방이 있는 호텔이나 모텔이 없습니다. 옆 도시의 숙소를 알아보려는데 핸드폰 데이터가 터지지를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다음 도시까지 이동을 했지만 작은 도시 역시 숙소가 없었습니다. 작은 모텔 직원에게 사정 설명했더니 직접 이리저리 알아봐 주는 친절, 그리고 다시 옆 도시까지 30분을 이동해 저녁 9시쯤에 찾은 숙소는 그야말로 허접한 곳이었습니다. 자세히 보기 ☞ 자가 방역을 위한 자가 격리 2주를 위해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 차라리 집으로 가자고 조르는 내게 피곤해서 밤 운전을 못하겠다는 남편을 이기지 못하고 체크인을 한 숙소는 그야말로 형편이 없습니다.
쾌쾌한 냄새와 50년은 돼 보이는 침대와 테이블, 가장 기막힌 건 와이파이가 잘 안 잡힌다는 것이랍니다. 어쩌다가 겨우 잡히는 신호는 몇 번씩 들락거리며 인터넷을 방해하고, 내일의 일정을 위해 리서치를 해야 하는데 하는 불안한 마음이지만 뱃속에서 오는 신호를 무시할 수 없어 식당을 찾아 시내 중심부로 갔습니다.
작은 타운에 중심도로는 통행을 막았고 도로 양 옆엔 주차된 차들이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어디선지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따라 걸었더니, 이 지역의 사람들의 그야말로 불금 행사였습니다.
50,60대쯤 보이는 밴드와 가수가 음악과 함께 라이브 콘서트를 하고 지역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며 행복한 파티였습니다. 초대받지 않은 나그네이지만 잠시 외곽에서서 리듬을 즐기다가 돌아오는데 화려하지 않지만 남녀노소가 구분 없이 함께 어우러져 즐기는 문화는 참으로 부럽습니다. 아직은 꼰대가 되기 싫은 발버둥에서 드는 생각입니다. 자세히 보기 ☞ 하루의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향기롭지 않은 냄새도 며칠은 청소되지 않은 것만 같은 카펫도 코골이 남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나 봅니다. 깊이 잠든 남편은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고,,, 찝찝해 잠 못 드는 시간에 쓰는 이 글은 과연 올라갈 수 있을지 불안하고, 오늘 찍은 사진 한 장 업로드가 되지 않으면서 집을 향해 가지 못한 아쉬움이 못내 남는 답니다.
내일의 일정을 잘 소화하고 편히 쉴 수 있는 숙소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 안고 잠을 청해보려 합니다. 방문해 주신 티친님들이 답방은 집에 가서 하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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