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8. 18:13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해마다 한 해가 시작되는 년 초면 누구라도 그 한 해를 살아갈 계획을 세웁니다.
크고 작은 희망사항과 함께 세운 년 중 계획은 그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돼서야 기억하게 될 때가 대부분입니다.
올해는 좀 잊지않고 노력하여 실천을 생활화해야 겟다는 다집을 했던 터라
2/4분기를 맞아 다시 되돌아봅니다.
부끄럽게도 습관처럼 또 잊고 지내는 것이 많습니다.
15개의 정해진 항목은 비웃듯이 빤한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으며 양심에 찔림을 주는 듯합니다.
자세히 보기 ☞ 잠시 쉬어 가면서 봄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의도적인 실천이 주는 변화
이른 아침 집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도로 위의 전쟁에 맞닥뜨립니다.
누가 먼저 앞서느냐 경주하듯 도로위의 경쟁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 시작됩니다.
연중 계획에 안전운전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도로 위에 서면 그 다짐은 까맣게 잊힌 희망이었습니다.
스스로 거짓말 장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첫 시도를 위해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마음의 여유를 갖습니다.
연초 세운 계획의 하나라도 실천해 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의도적으로 옅은 미소를 먹음 채 출발을 했습니다.
번잡한 도로를 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차량도,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고 들어오는 차량도, 마음의 약속한 대로 미소를 띠며 양보를 했습니다.
다른 방향에서 유입되어 합병되는 오른 쪽 도로를 타고 오는 SUV차 한 대가 달려오더니 내 앞으로 들어오겠다는 방향지시등을 켭니다.
속도를 낮추어 주며 들어오라는 신호를 했더니
운전하는 여성이 팔을 내밀어 손을 흔들어 줍니다.
그 순간, 이것이 양보의 행복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자세히 보기 ☞ 기독교인으로 밀양이라는 영화를 다시 느낀다
오늘은 외근이 있는 날입니다.
출근 후 다시 도로 위의 전쟁터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지만 역시 여유로운 출발로 양보와 안전운전을 시도합니다.
그동안 목적만을 위해 달리던 습관이 전 생활에 채워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로위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들을 보며 저들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알고 달리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나에 대한 질문을 하며
안전 확보와 양보 없는 도로 위에서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빠르게 지나가버린 나의 지난 시간들 속에, 도로 위의 전투사로 소비했던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긴 전투시간에 전사하지 않고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오늘부터 남아있는 나의 인생을 좀 절약해야겠다 생각하며
도로 위의 전투사가 아닌 아름다운 삶에 한 부분을 장식하는 인생 데코레이션을 해야겠습니다.
엄마의 말씀을 되새기며
어려서부터 계산적인 성격이었던지 언제나 엄마가 들려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손해 본다, 하고 살아라"
"내 것이 좀 더 가면 모든 것이 좋은 것이다"
"너무나 하나 주고 하나 받을 생각 하지 말고 살아라"
" 손해 보는 사람이 다리 뻗고 자는 것이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계산법이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엄마가 들려주신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손해 보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닌 이익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부자가 된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하나부터 시작하자 하는 마음으로 의식적으로 양보하며 정석 운전을 하고 나니
하루에도 뭔지 모를 행복감과 여유로움이 마음에 가득히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순간, 그동안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남에게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은 아니였을까 반성을 하게 됩니다.
내일 아침이면 또다시 도로 전쟁에 휩쓸려 갈 지라도 오늘 하루는, 작은 실천으로 부끄럽지 않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
풍요로운 저녁을 맞습니다.
자세히 보기 ☞ 주인을 잃은 수백 장의 악보도 함께 날아갔다
잊힐뻔한 연중 희망
자세히 보기 ☞100년 전 미국인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살았을까요
자세히 보기 ☞ 알아도 쓸데없지만 무료할 때 보면 재미있는 상식들
자세히 보기 ☞ 미국 초기 정착 중 교통사고 대책에서 배운 것
자세히 보기 ☞ 승진을 축하해 주세요. 마음가짐이 가져온 선물
자세히 보기 ☞ 미국 초기 정착 중, 사회 보장 제도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
자세히 보기 ☞ 지인이 정신 병원에 입원을 하였다
자세히 보기 ☞ 추석을 맞으며 중국인의 이민 역사를 생각해 본다
자세히 보기 ☞ 석양에 골프장으로 간 사연 ㅎㅎ
자세히 보기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자세히 보기 ☞ 코로나의 습격을 이기지 못한 지인
자세히 보기 ☞ 직장인 목에 걸린 ID 카드의 무게는 몇 그램?.
자세히 보기 ☞ 은퇴가 없는 미국 직장, 나는 언제 은퇴해야 하나?.
자세히 보기 ☞ 미국 초기 정착기 중에 아이들 학교 등록시키기
자세히 보기 ☞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자세히 보기 ☞ 특별한 선물을 받은 로봇의 하루.
자세히 보기 ☞ 하루의 자유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 도움 되셨다면 공감과 구독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이나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고민해 보겠습니다
ㅂ
'나그네의 미국생활 > 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기 밥솥으로 쑥 인절미를 만들었습니다. (32) | 2022.04.22 |
---|---|
에드센스 광고 수익을 소득세에 추가 했네요 (11) | 2022.04.09 |
잠시 쉬어 가면서 봄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19) | 2022.03.25 |
기독교인으로 밀양이라는 영화를 다시 느낀다 (26) | 2022.03.15 |
때를 잊은 함박눈이 너무 야속해 (29) | 202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