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버그 때문에 급하게 아들을 팝니다.

2022. 9. 3. 22:22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베드버그 성충

 

 

나이가 드어가면서 시간이 왜 이리도 빨리 달아나는지,,,

정신이 들 때마다 놀랄 정도로 날짜가 지나가 버립니다.

올 한해의 이루고 싶었던 희망을 적어두고 몽상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위해 노력 중에 있지만,

이루어진 것은 없이 벌써 9 월, 가을이란 길목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몇 번만 눈을 감았다 뜨면 2023년의 희망을 내 걸어야 하는 날이 올 것인데

다 하지못한 숙제가 해 묵은 짐처럼 남아 있습니다.

 

스스로의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가 하면 

어떤 노력에도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것이 있는 듯합니다. 

 

누구보다 의지력이 있었던 탓에 세상 무서울 것 없이 살아온 것 같은데 

세월이 그 힘을 많이도 앗아간듯합니다. 

이제는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고

자신감만으로 뭔가를 하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할 수만 있다면 영원히 퇴직하고 싶지 않은 직장도 힘에 부쳐 나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세상이 좁은 듯 거침 없던 방랑기도 코로나 시기를 거치는 동안 귀찮니즘으로 흥미를 잃어 갑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하던 의지도 힘이 딸려 감당이 어려워지고 

가정 주부로서의 의무도 게으른 손이 놓고 싶어 합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정리하고 싶지 않지만 

원하지 않아도 가는 인생길의 순간순간의 단계에 따라 정리를 해야 할 것들이 있으며

취할 것은 거의 없어지고 버릴것만 많아집니다. 

인종과 민족성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아들을 팝니다.

 

 

아들을 버려야 할 것인지 며느리를 취해야 할 것인지는 모르지만 

연초의 희망 계획대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아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늦은 결혼으로 자녀가 늦었던 경험으로 아이들은 일찍 결혼을 했으면 좋으련만 

정작 본인들은 결혼시기에 대해 아무런 계획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부모 마음으로는 민족과 문화가 같은 배우자를 만났으면 하는데,

그것마저도 본인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문화와 다인종이 얽혀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서 동족을 만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거주지도 백인들만이 살아가는 지역이고 직장에서도 대부분이 백인들인  환경인지라

동족을 만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시국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일하고 있으니 더더욱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부모로서 아들이 같은 한민족이였으면 하는 마음에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소개해준 이쁜 여자 청년은 부모형제를 떠나 외진 미국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다닐때 이성을 만나지 않으면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아들이 이 포스팅을 알게 되면 엄마와 절교하려고 들겠지만 ㅎㅎ

이 공간에서 공개 구혼을 합니다. 

 

아들은 결혼 적령기에 있는  건강한 청년이고 

누구나 알만한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에서 일하고 있는 성실한 청년입니다.

180의 키에 87Kg의 조금은 과 체중입니다. 

얼굴은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못생기지도 않았답니다 (엄마의 객관적인 눈으로)

 

 전통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두 형제 중에 첫째로 태어나 자동으로 기독교인이 되어  술과 담배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대 여성도 기독교인이었으면 좋겠고 술과 담배를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70대 여성이 30세 남성과 결혼, 그리고 청춘

 

 

급하게 아들을 팔게 된 동기

 

아들의 직장은 집에서 약 2시간여 거리에 있습니다. 

한 달에 한주는 출근을 해야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을 합니다. 

그동안 혼자서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었지만 

 

엄마의 마음에 매번 사 먹는 음식이 아들의 건강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집에서 일하는 기간 동안은 엄마손 맛의 집밥을 먹이고 싶어 집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계약이 만료된 아파트는 계약을 더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출근을 해야 하는 한 주 동안 호텔에 머물고 있으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라스베거스 호텔에 공포의 붉은 바퀴벌래
 

 

 베드 버그가 발견되고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호텔에서 머물면서 베드 버그를 옮겨왔습니다.  

온갖 정나미가 떨어져 이를 어쩌나 싶었고 급하게 바로 온 방바닥에 베이킹파우더를 뿌려두고 

아들의 모든 물건을 세탁하여 90도 이상의 드라이기에 30분 이상 돌렸습니다. 

 

그리고 아들 방에 있던 모든 것을 꺼내  비닐에 싸고 

책상과 침대는 다 버리기로 했습니다. 

매트리스는 비닐에 싸서 버리고 침대 프레임은 분해해서 베드 버그 가루약을 뿌린 후 버리기로 했습니다. 

물론 베개와 침대 보등 대부분 비닐봉지에 싸서 버리고 

책은 가루약을 뿌려 밖에서 한 주 동안 두기로 했습니다. 

여유분으로 있던 프린터와 여러 생활용품을 대부분 버렸지만 Keep 할 것은 강한 열로 소독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아들 방에 페인트를 다시 칠하고 

숨어있을 버그와 그 알들을 찾아 박멸하기 위해 바닥을 걷어내고 청소와 소독을 한 후 새로운 것으로 깔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월요일이 노동절로 쉬는 날이라 연달아 3일을 노동력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이것이 급하게 아들을 팔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사건이었답니다. 

 

자세히 보기 ☞ 

귀염둥이 아가 토끼를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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