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촌 미국인 마을에 유일한 한국인

2022. 2. 15. 19:01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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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발이 묵인지 3년,

정해진 생활권에서만 이동하며 살다 보니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습니다.

콧 속에 찬바람을 전해줄 겨울 바다가 그리워 지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지인은 산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단 두사람인데도 의견이 서로 다름을 깨닫고 지인의 뜻에 따라 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의 새로운 목회지를 찾아

 

5,6년 전까지만 해도 함께 어우리던  한인 목사님이  노회의 정책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곳입니다. 

오랜만에 목사님을 만나기 위해 편도 3시간 거리의 북쪽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차 안에서 수다 삼매경에 빠지다 보니 중간에 길을 잘 못 들어 한참을 돌기도 하며 모처럼의 자유로움을 즐겼답니다. 

 

 쭉 뻣은 도로는 차량이 많지 않아서 빠른 이동과 함께 산 골짜기를 미끄러지듯 달려가는데,  눈으로 덮인 산들이 속살을 보이며  회색 빚 나무들은 앙상하게 남겨진 가지들만이 흔들며  바람 피리를 불고 있습니다.

 

산속에서 보이는 넓은 호수가 얼음설매 장이 되어 있었고  당장이라고 도로를 향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얼음 절벽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세히 보기  ☞  미국 초기 정착중 교통사고 대책에서 배운것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게  떠 있는 아치 다리를 지나  인가도 없는 산길을 얼마나 달렸던지,,, 

GPS에도 뜨지를 않는 어느 낮선지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소박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해 보이는 작은 마을은 초 서민들이 살 것 같은 집들이 질서 없이 서 있습니다.  

각 주택들은 펜스도 없습니다.

정리 되지도 않은 구획에 제멋대로 지어진 소박한 집들입니다. 

눈이 덮여있는 마당이라 할지라도 전혀 관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마을을 관통해 가로지르는 좁은 도로에는 지나는 차량도 거의 없습니다.  

주택들의 지붕에는 겨울인데도 초록 이끼들로 덮여 있었고 사이딩에도 곰팡이가 군데군데 피어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  미국 초기 정착 중, 사회 보장 제도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

 

 

마을의 가장 큰 건물 예배당

 

 

작은 마을을 한바뀌 돌아보는데 30분이 채 걸리지를 않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분지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평화롭다 못해 정막 하게 느껴졌습니다.

마을 중앙에는 두 개의 예배당이 서 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작지 않은 두 개의 교회당은 하나는 개신교회 건물이고 다른 곳은 가톨릭 성당 건물이었습니다. 

 

개신교 건물 앞에 세워진 현판에 낮 익은 이름이 보입니다. 

마을 중앙을 관통하는 왕복 2차선 도로를 가운데 두고 교회 건너편에 목사님 사택이 있었습니다

교회 주차장에 정차하고 기다리는데 목사님 부부가 우리를 반겨 주셨습니다. 

자세히 보기  ☞  석양에 골프장으로 간 사연 ㅎㅎ

 

 

보기와 달리 내부가 넓은 전통주택

 

 

사택의 외관은 마을에서 가장 깨끗해 보였고 소담해 보이는 2층 주택으로  마을에서는 작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목사님 안내를 받아 들어간 사택 내부는 놀라우리 만치 넓고 큰 주택이었습니다 

2층에는 굵은 방이 4개이며 두 개의 욕실이 있었고 1층은 거실과 목사님 서재와 주방과 다이닝 룸과 패밀리룸,

그리고 지하가 있었습니다.  

 

한국음식재료 구하기 힘든 것을 알고 준비해온 한식 재료를 이용해 걸쭉한 저녁을 먹고 늦게 까지 수다 삼매경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미국에 어떻게 이런 마을이 있는지 신기했고 지역민들은 경제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였습니다. 

자세히 보기  ☞  추석을 맞으며 중국인의 이민 역사를 생각해 본다

 

 

백인 집성촌에 유일한 유색인 목사님 부부

 

 

산속 깊이 자리한 이 마을에  대부분의 사람들  성씨가 같다고 했습니다.

독일계 사람들로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집성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펜스도 필요 없었고, 마당의 경계선도 필요 없었습니다. 

흑인을 비롯 유색인종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나 한인 목사님이 오시면서 유일한 유색인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집성촌이라니,,, 놀라움을 안고 자고 일어난 후 주일 교회 단체 예배에 참여했습니다. 

이 산골 마을을 보며  머릿속에 그려지는 주민들의 이미지를 가지고 교회에 갔을 때 속물인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외부에 보이는 주택이나 마을과 달리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노인들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건만 젊은이들이 찬양과 예배를 순서를 인도했고

얼굴이나 외모나 의상들이 어느 고급스러운 집주인 못지않았습니다. 

하나같이 친절한 교인들은 예배후 우리 곁에 와서 인사를 하며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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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후 목사님의 생활이 궁금했습니다. 

 

 

속물의 눈에는 보잘것없어 보이던 이 마을에는 의외로 젊은이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30분 이상 걸리는 도시에 직장을 두고 조용한 고향을 지키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대형병원 부원장이 있어 목사님의 건강문제를 신경 쓰고 있으며, 

로봇회사 다니는 사람도 있을 만큼 탄탄한 생활을 한다고 했습니다. 

 

겨울이면 남쪽 플로리다에 가서 살다가 봄이 되면 올라오는 철 따라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말을 들으며,

이들이 계절 집에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외향을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하나님의 파수꾼의 사명이 무엇인지 백인들 속에 유일한 유색인으로 살고 있는 목사님 부부가 안쓰러웠습니다. 

한국인과의 교류가 얼마나 그리울까 싶기도 하고, 한국음식과 한국말이 얼마나 그리울까 싶어 집니다. 

이 외진 마을의 성도들을 위해 자신의 외로움을 뒤로 한채 사역하시는 목사님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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