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를 따러 산으로 가야 하는 사연

2022. 5. 5. 18:05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텃 밭 가상에 자라는 신선초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십니다.

온갖 식물들이 생명을 틔웠고,

성장기에 접어든 식물들에게 이 비는 최고의 생명수이자 약비입니다.

 

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그동안 모종으로 키웠던

고추를 심어야 하고

토마토를 사다 심어야 하고

오이를 심어야 합니다.  

상추와 쑥갓을 뿌려야 하고 겨울에 쌓였던 낙엽을 긁어내야 합니다. 

 

주택에 산다는 것은 텃밭을 만들 수 있다는 잇점이 있는 반면 쉴 수 없이 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많은 일을 뒤로 하고 토요일이면 산으로 갑니다. 

고향의 맛을 채취하고자 지인의 권고입니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고향의 맛을 찾아 간 봄의 산에는 두릅이 있고 이어서 고사리가 기다립니다.

지난 2년 아시안들을 향한 혐오감 때문에 산행을 절제했지만

올해는 나가 보자는 지인의 권고에 고사리를 따러 갈 것입니다.

어릴 적 먹던 고향의 맛이란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집안에 먹을 풀이 지천인데도 들로 산으로 고향의 맛을 찾아 간답니다.   

호랑이도 죽을때는 태어난 굴을 찾고,

여의치 않을때는  최소한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향이란 단어는 엄마라는 단어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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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뒷 마당에 있는 먹거리를 소개 합니다.

 

봄이 되니 뒷마당에  먹을 새싹들이 차고 넘칩니다. 

심어둔 먹거리도 있지만  자연이 주는 먹거리도 많습니다.

 

 

달래를 캤습니다.

 

고향애서 먹던 달래는 부드럽고 향기로웠지만, 뒷마당에 나는 달래는 조금 억세고 향은 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데로 캐서 촘촘히 썰어서 참기름과 깨소금을 듬북 넣고 달래장을 만들었습니다.

따뜻하게 갓 지는 밥과 함께 먹으면 또 하나의 밥도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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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취를 땄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먹는 풀인지  몰랐었지만  지인으로부터 배운 후로는 꽃을 피우기 위해 자라나는 새싹을 따서  더운물에 데쳐서 약간의 집 된장을 넣고  파. 마늘. 참기름과 함께 나물을 무칩니다.

봄의 나물로 입맛을 살리며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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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가 맛있습니다.

 

가을에 도라지는 너무 독해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봄 도라지는 독한 맛이 덜해서 싹 나기 시작할 무렵 캐서 먹습니다.

껍질도 쉽게 벗어지는 봄 도라지를 잘게 찢은 후 일부는 볶고 일부는 초고추장에 무쳤습니다.

신선함과 함께 봄의 입맛을 살리는데 최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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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을 구웠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심어 둔 도라지와 더덕은 고향의 맛 중의 고급 요리입니다.

더덕의 껍질을 벗겨서 나박하게 썬 편을 방망이로 자근자근 두드린 후 숯불에 올려 약간 구웠습니다.

양념고추장을 골고루 바르면서 숯불향을 입혀 좀 더 익히면, 이 보다 더 맛있는 것이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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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초 나물

 

마당에 자라는 신선초는 양지쪽에 있어서 겨울에도 작은 잎을 따 먹을 수 있습니다.

봄이 되니 건강하고 생기 있게 자라서 칼로 베어냈습니다.

뜨거운 물에 데쳐서 조물조물 파. 마늘과 함께 초장에 무치고 위에 참깨를 솔솔 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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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잎을 부칩니다.

 

예전에 한국 방문 시 외가에 갔을 때 머위 뿌리 3개를 가져와 심었더니 우리 가족이 먹고도 남을 만큼 번 젖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해 주시던 머윗대 나물은 조금 더 커야 하지만 ,

아직 덜 자란  머위잎은 부침가루 반죽에 적신 후  기름 두른 펜에서 부쳤습니다 

뒷맛이 약간 쌉싸름 하지만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정말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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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마늘을 쌈장에 찍어 먹습니다.

 

남편이 지난가을에 심어둔 마늘은  봄이 되면 기대감을 줍니다.

풋마늘을 쌈장에 찍어 먹는 것을 유난히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즐기는 봄 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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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 나물은 제가 좋아합니다

 

지인이 주는 쪽파 씨를 지난가을에 심었더니 파릇파릇 이쁘게 자랐습니다.

뽑아 먹기에는 너무 이쁘지만 두 포기를 다듬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쳤습니다.

뿌리를 잡고 하나하나를 꽈리 틀어 말아 놓고 간장을 조금 넣고 참기름과 깨소금 솔솔 뿌리면 제가 최고 좋아하는 쪽파 나물이 됩니다.  자세히 보기  ☞  직장인 목에 걸린 ID 카드의 무게는 몇 그램? .

 

 

원추리나물

 

봄에 가장 먼저 먹을 수 있는 원추리나물은 정원에  노랗게 꽃이 필 화초랍니다.

이른 봄에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으로 국을 끓이기도 하고 나물로도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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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나물

 

뒷마당 한쪽 자리를 잡고 있는 돌나물은 강된장과 함께 비비면 최고의 한 끼를 장식해 줍니다. 

물김치도 담글 수 있다고 하나 아직은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생각만으로도 시원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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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Burning bush)

 

가을이면 불타는 것 같이 붉게 물든 잎은 그 색갈이 눈부시게 고와서 "불타는 궁둥이"라고 부른답니다

봄에 새싹이 1인치 정도 자랄 때 잎을 따서  뜨거운 물에 데쳐서 된장에 무치면 이 또 하나의 맛있는 봄나물로 훌륭합니다.  자세히 보기  ☞  결혼식의 트랜드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고들빼기나물

 

언젠가 한국 갔을 얻어온 고들빼기 씨앗이 해마다 자동으로 싹을 틔웁니다.

이 또한 집안에 있는 봄나물이며 봄의 훌륭한 먹거리입니다.

이른 봄 식물을 캐서 뜨거운 물에 데치고 초고추장에 무치면 입맛을 돋우어 주는 훌륭한 약이 됩니다.

쓴 맛이 있으나 초고추장에 무치면 많이 약해지며 봄의 생기를 북돋아 주는 약 나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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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미나리가 얼마나 번지던지 지난가을 뿌리를 다 뽑아 버렸고 명맥을 잊기 위해 두 세 가닥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텃밭을 어지럽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화분에 옮겨 심었답니다.

덕분에 봄에는 맛을 볼 수 없지만 여름쯤에는 맛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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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집안에 먹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도 

고향의 맛을 찾아 두릅과 고사리 사냥을 나갑니다.

이것이 인간의 욕심에 의한 것임을 뻔히 알지만 지천에 깔린 고향의 맛을 포기할 수 없는 욕심이기에 

산으로 갑니다. 

오랜 세월 잊고 지내던 시간이 무색하리만치 고향의 맛을 찾게 되니 "이젠 나이가 들었구나" 생각도 듭니다.

주말에 쉬지 못하니 피로가 겹쳤습니다.

그럼에도 오는 주말 또다시 산행을 갈 것 같습니다.

지인 혼자 산에 갈 수 없어 동행을 해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코리언 아줌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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