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29. 12:20ㆍ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황금연휴라고 할 수 있는 4일의 추수감사절 연휴가 아쉽게도 빠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명절이 끝나고 나니 집이라고 찾아든 아들도 저의 생활을 위해 돌아가고 다시금 일상이 되었지만
명절로 흩트려 졌던 집안 정리와 그릇 정리 등의 뒷정리로 여전히 주부에게는 번잡한 시간입니다.
명절을 앞둔 지난 수요일, 퇴근하고 저녁 먹는 것도 잊은채 서둘러 초코와 오트밀 두 가지 쿠키와
초코와 크림의 두가지 케이크, 그리고 사과와 피칸, 두 가지 파이를 만들었습니다.
명절이니 만큼 매인 식사외에도 주변 후식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식성이 한창인 두 청년이 있으니 4일간이라는 긴 시간에 오며 가며 먹을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 외에도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추수감사절의 매인 요리인 터키를 오븐에 넣어두고 메쉬 포테이토와 그린빈 애기 양배추와 박초이를 준비해 질리기 쉬운 터키와 함께 곁들일 야채로 구색을 맞추고 그 외 사이드 음식을 만들어 한상 차림을 준비했습니다.
늦은 아침으로 밥상을 대하며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추수감사절을 맞게 됨에- 대한 감사 기도와 함께 식사를 하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였으니 화투게임을 했습니다.
고스돕 이란 게임은 알지를 못해 민화투로 적은 돈을 걸고 몇 시간을 보내고 나서 저녁에는 한가하게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영화가 아니라 "수리남"이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한 가장이 수리남이라는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에서 생선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마약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이 어찌나 몰입도가 좋던지 저녁 밥 먹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몰입을 했습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생활이 그렇듯이 각자 생활하면서 가족이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지만
명철이란 것이 있어 이럿듯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앞만 보고 가는 길에 잠깐씩 발을 걸어 주변을 볼 수 있게 하고 함께, 더불어 갖는 시간에 가족끼리 공감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늦은 기상을 하고 서둘러 아침을 먹고 산으로 갔습니다.
명절에 위장에 과하게 부담을 줬기 때문에 그 부담을 덜기 위해 산행을 했습니다.
쌀쌀한 겨울날씨지만 네 식구가 오붓이 자연을 걸으며 찬 공기를 마셨습니다.
명절이 다가올때면 때로는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일을 가진 주부라서 명절이 다가오면 먼저 걱정이 앞서고 번잡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그러나 복잡하지만 명절이 이런 사소한 즐거움도 준다고 생각하면 바쁘고 번잡한 것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 싶습니다.
아이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이 귀중한 시간도 내 몫이 아님을 잘 알기에 그때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이 갑진 명절을 기쁘게 반겨야겠습니다.
바쁘고 힘들어도 어느순간 나에게서 빠져 나갈 것이기에 주어진 시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명절을 준비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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