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working) 주부가 집에서 3일 간의 셀프 연휴 즐기기

2023. 6. 20. 10:17나그네의 미국생활/일상 생활속에 이모저모

 

 

일 하고 있는 주부에게 연휴란? 그동안 밀려 둔 숙제를 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준틴스"라는 주말과 연계된 공휴일이 로봇들에게는 너무 설레게 하는 연휴입니다. 

좋아하던 산행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 기다렸던 마음이 무색하게 묵혔던 집안일로 3일간의 연휴가 다 가버렸습니다. 

 

출근해야 하는 날을 앞두고 3일의 시간이 너무 짧고 허무한 마음이 들지만 7월 4일 또 다른 연휴가 기다리고 있어 위안을 삼습니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연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즐거운 환호가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불꽃놀이에 참여할 수 있고, 

카페의 반짝이는 불빛아래에 앉아 한 잔의 칵테일을 들고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지기도 하며

화려한 쇼핑센터를 돌며 자유시간을 만킥하기도 하며

지역에 따라 특별한 이벤트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족들을 친지들과 모여 파티를 하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변에 해수욕을 즐기기도 하고 멋진 성탄 장식 앞에서 선물을 나누기도 합니다.

연인들은 데이트를 즐기며 짧을 여행을 즐기기도 합니다.

 

어떤 식으로 든 지 로봇으로부터 해방된 기분을 발산하며 나름대로의 자유를 만 킥 하는 것이 연휴이며 공휴일입니다. 

그러나 그 멋진 연휴의 즐거움이 옛말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이 또한 늙어 가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동안 좋아하던 산행을 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이번 연휴는 어떻게든지 자연의 바람을 쐬고 싶었지만 그 또한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70대 여성이 30세 남성과 결혼, 그리고 청춘

 

 

내가 연휴를 즐기는 방법

 

묵은 먼지 털어내기

금요일 퇴근을 하고 그동안 묵혔던 살림살이를 뒤집었습니다. 

모든 침구 세트를 세탁기에 맡기고 나니 구석구석 겨울 동안 쌓였던 묵은 먼지가 팔을 붙잡습니다.   

토요일까지 마무리를 하리라 생각했지만 마음뿐 월요일까지 발목을 잡았습니다.

덕분에 기분은 상쾌하고 마음은 개운하고 집안은 향긋합니다.  베드버그 때문에 급하게 아들을 팝니다.

 

빵 굽기,  


가게로 달려가 돈 몇푼주면 늘비하게 늘어선 맛있는 빵들을 골라 담을 수 있지만,  낮은 칼로리 빵과 한기 식사대용을 위해 너트와 과일을 이용한 빵을 만들기 위해 오븐에 불을 댕겼습니다.

오트밀에 사과 바나나를 갈아 만든 빵과 아몬드 가루에 너트류를 넣어 만든 파이류, 이렇게 만들어 두니 이번주 점심을 위한 도시락을 해결된 듯싶습니다.  첫 눈이 내리는 오후 퇴근길 대란

 

 

한 주간의 두시락 준비

 

날마다 똑같은 점심 도시락을 싸들고 다닌다는 것은 참 재미없습니다.

그렇지만 바쁜 아침에 쫏기다 보면 어제와 같은 것 주섬주섬 집어넣고 나가기가 일쑤랍니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에 셀러리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컨테이너에 한쪽에 담아 둡니다. 

브로콜리와 컬리플라워도 식초물에 담갔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한쪽에 담아두고 

당근과 양배추를 채 썰어 살짝 익힌 뒤 으깬 감자와 삶은 계란 으깬 것에 소금 한꼬집 넣고 버무려 파슬리 송송 뿌려 컨테이너에 담아 둡니다. 

 

계란을 삶아 껍질을 까서 컨테이너에 담아 둡니다.

고구마를 삶아서 역시 다른 컨테이너에 담아 둡니다. 

베이컨을 바삭하게 구워 컨테이너에 페이퍼 타월을 깔고 담아 둡니다.

이 모든 것을 냉장고에 준비를 해두면 출근길에 원하는 것을 적당히 담아 가기만 하면 하루 점심이 해결이 된답니다. 

물론 식탁에 토르티야를 이용할 수도 있고 냉장고에 치즈를 첨부할 수도 있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본 드라마"수리남" 과 가족의 산행

 

빨래하기 

 

집에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나면 옷장에 옷들이 왜 이리 구질해 보이는지,,,,

깡그리 걷어다가 세탁기에 부탁을 하고 나니 하나하나 걸어두는 것도 시간이 걸립니다. 

색상별로 구분해서 넣고 잔여세제 걱정에 두 번 돌리다 보니 하루에 다 끝이 나지를 않습니다. 

드라이어가 없었다면 이 많은 빨래를 다 한 번에 어떻게 말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게으른 사람이 발명을 한다는 말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산골 골짜기의 빨래터는 잊고 훨훨 날아가시길,,,

 

 

지하실 정리

 

지하실에는 쓰다가 던져 놓은 온갖 잡동사니들이 엉클어져 있었습니다.

지난가을에 사 두었던 먹다가 남겨진 고구마 박스가 있고, 잠깐잠깐 쓰고 둔 연장들이 질서 없이 놓여 있습니다.

벼려야 할 것들과 보관해야 할 것들.

기름칠을 해둬야 할 연장과 철 지난 것들이 얽혀 있습니다.

하나 둘, 먼지를 털고 기름수건으로 닦아서 각기 제 박스에 종류별로 담아서 선반 제자리에 올려 두었습니다.

 

미국 생활이라는 것은, 대부분의 것들을 자신의 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집집마다 전문가 수준의 연장들과 기계들이 있습니다. 관리를 잘해 두면 오래도록 새것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관리가 소홀하면 기계가 먼저 알아차리고 그 수명을 일찍 마치기도 하답니다. 질서 있게 정리를 해 두니 뭔가 정신이 나는 듯했습니다.

 

세탁기는 온종일 쉬지 못하고 일을 합니다.  주지사의 특별 보너스는 늙은 일꾼도 춤추게 한다

 

 

포치가 제 기능을 찾다

 

"포치"라 하면 여름에 저녁 먹은 후 차 한잔 하며 한가롭게 저녁 바람을 쐴 수 있는 공간입니다.

사방이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찻잔 들고 앉아 뒷마당에 날아다니는 반딧불을 볼 수 있는 곳, 

그러나  이 공간 또한 정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버리려고 내놓은 침대 프레임에 겨울 동안에 실내에 있던 각종 화초에 비가 올 때를 대비해 들여놓은 야외용 버너에,  혼잡하게 얽혀 있는 포치는 창고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공휴일을 희생시키고 나니 포치가 제 얼굴을 내밀며 올여름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늦은 저녁을 먹으며 내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이번 연휴가 정말 알차게 보냈다는데 이견이 없이 뿌듯한 밤을 맞습니다.

내일부터 한동안 집 청소에 대한 걱정이 없을 것 같아 

이젠 올여름휴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공휴일이 낀 연휴지만 이렇듯 집안일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도 값어치 있는 기쁨이 되었답니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데 파이팅을 해 봅니다.  대체 공휴일 크리스마스 아침에 엄마의 소망

 

미국에서 겪었던 학교 폭력에 대응했던 경험

남편이 죽은 후에 알게 된 남편의 또 다른 가정

동양인에 대한 혐오 아니면, 타이어 도둑?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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