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7. 06:26ㆍ지식인/문학과 문화,인물
한 형제자매였고 부모 자식이었던 납한과 북한이 분단된 지 70년을 넘어가면서 진정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직도 1세대 이산가족이 살아있지만 흘러가 버린 세월만큼 그 수가 많지 않고
그리움에 지쳐 기억조차 희미해지게 만든 세월을 지내면서 만날 수 있다는 희망보다는 포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시대에 형제들 간의 불화로 한 도시에 살면서도 끊어진 교류는 의도된 것이지만
그리움에 병을 앓으면서도 긴 세월, 아니 평생 만날 수 있다는 희망조차 가질 수 없게 된 것은 의도된 것이 아니기에 더욱 안타깝고 한스럽니다.
언젠가는 하나가 되어 동일 한 문화와 언어로 살아가야 할 한민족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놓지 못한 희망으로 기다림에 지쳐만 갑니다.
남한과 북한이 나뉘어 흘러간 세월만큼 문화와 언어에 많은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분단 70년을 넘으면서 민족주의와 전통을 고수하는 북한과, 변화와 진보를 고수하는 남한의 차이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언어는 중요한 차이를 만들면서 한 민족이란 호칭이 무색하게 만듭니다.
오늘은 남한과 북한의 단어와 문구의 차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흔히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이 언어라고 합니다.
같은 의미 다른 단어는 동족으로서가 아닌 이방인 같은 고립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남과 북의 방언은 긴 세월만큼이나 큰 차이를 가져왔고 이는 타 문화권에 이민자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남한의 국정원은 남한 정착 가이드라는 명목으로 언어와 문구적 의미등 남한에서의 기본이 되는 소통의 언어를 교육하고 통일부는 탈북자들을 위해 혼동되는 단어목록을 정기적으로 게시하고 있으며 남한 어휘를 북한어로 번역하는 앱도 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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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의 언어 차이점의 원인
북한의 언어는 외래어는 일절 제외했습니다
북한의 지도자 김일성은 1964년 북한의 방언을 문화어라 명명하고 중국어나 영어, 일본어 같은 외래어를 제거한 고유 한국어를 사용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표준어라 부르며 각종 외래어가 많이 함유하고 있어 70년의 분단국의 언어는 어휘에서 약 30~40%가, 생활용어에서 최대 60% 정도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샴푸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명명하는 샴푸는 외래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지만 북한에서는 머리물비누로 명명하는데 문자 그대로 “머리 물 비누” 로 부르며 한국 고유단어 머리( “머리” 또는 “머리카락”)와 물( 물 ) 그리고 비누( 비누)에서 파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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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한국에서 명명하는 "야채" 라는 단어는 한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중세로부터 내려온 고유 한국어에서 파생된 "남새"로 명명합니다.
주스
남한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부르는 주스는 영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이를 고유 한국어인 단물로 명명하는데 단물은 ( “달콤함”)과 물( “물”)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파생되었습니다. 남한에서 단물이라는 단어가 사용될 때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연습
한국에서는 쓰는 "연습"이라는 단어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문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련습"으로 두 단어가 같은 것 같지만 한자에서 파생된 단어에 두음법칙과 다른 철자법이 적용됩니다.
남한에서는 단어의 발음이 r을 생략하거나 n으로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북한에서는 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는 "냉수"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랭수"라고 하고
남한에서 "영토"이지만 북한에서는 "령토"로 명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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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남한에서 명명하는 마스크는 북에서도 사용을 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사용하는 마스크는 의료 수술용 마스크만을 말하며
남한에서 사용하는 마스크와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영어에서 파생된 마스크로 통일하게 사용하지만 북한에서는 고유 한국어에서 파생된 얼굴가리개로 명명합니다. 이는 고유 한국언이자 문자 그대로인 " 얼굴"과 "가리개"의 혼합으로 파생되었습니다.
휴대폰
남한에서 지칭하는 "휴대폰"은 한자(攜帶)와 영어 단어 Phone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때론 완전한 영어파생어인 "핸드폰".으로 지칭합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손전화"로 명명하며 한국어 고유 단어인 "손"과 중국어 중 "전화" 를 혼합해 문자 그대로 사용합니다.
북한이 중국어에서 파생된 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1964년 외래어 개편 이전부터 유선전화 때 사용해 왔었기 때문이며,
북한에서 전화라는 단어를 고유 한국어로 대체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했던 전화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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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남한에서 사용하는 다이어트라는 단어는 영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살 까기"로 살을 벗다는 고유 한국어를 문자 그대로 사용합니다.
친구
한국에서 말하는 "친구" 라는 단어는 중국어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 동무 ”로 지칭합니다.
북에서 사용하는 "동무"는 원래 한반도 전역에서 사용되었으나, 이를 공산주의 용어인 동무 와 동일하게 받아들이면서 남한에서 어휘에서 제거했습니다.
도넛
한국에서 부르는 "도넛"은 영어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도넛'을 '링빵'으로 번역하지만 부를 때는 문자 그대로 가락지 빵으로 칭합니다.
이는 고유 한국어중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가락지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우유
한국에서 말하는 우유는 한자 牛乳(소의 젖)에서 파생된 단어로 우유로 명명하지만
북한에서는 말 그대로 소젖으로 발음하며 한국 고전어인 소( 소 , “소”)와 먹( 적 , “우유”) 을 결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아이스크림
한국에서 말하는 아이스크림이란 단어는 영어 단어인 "아이스크림"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를 북한에서는 “얼음과자”부르는데 이는 한국어의 얼음( 어름 , “얼음”)과 일본어 菓子( 카시 , “ ) 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한마디
서로가 소통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언어일 것입니다.
두 나라이지만 하나인 남과 북이 떨어져 있어도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멀어져 가는 언어부터 손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언어도 하나요, 문화도 하나요, 조상도 하나인 한반도가 어쩌다가 남의 힘에 밀려 이념이란 명분아래 놓였는지 생각해 보면 힘없던 나라의 운명이 한탄스럽습니다.
더 늦기 전에 멀어져 간 간극을 좁히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어쩐지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것 같아 많이 속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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